길거리가 축구 경기장으로-빠른 템포 짧은 시간 재미 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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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작은 것이 더 맵다.
길거리농구에 이어 길거리축구가 국내에 도입,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할 전망이다.사이즈는 작지만 재미는 중량급이다.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정교한 개인기와 패스워크,그리고 벽치기 등으로 축구의 재미를 짧은 시간에 만끽할 수 있다.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평균 10여골이 네트에 꽂힌다.
좁은 구장에서 템포 빠르게 뛰다보니 길거리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특히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신촌(新村)에 있는 이랜드 본사 주차장.
부사장실팀과 기술연구실팀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경기진행이 무척 빨랐다.조금전 부사장실팀이 내지른 골이 기술연구팀의 네트를 갈랐는데 어느새 기술연구팀의 공격수가 부사장실팀 골문 근처에 가 있다.경기장이 짧다보니 한달음이면 득점위치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경기후 온통 땀에 범벅된 기술연구실의 김용석(金龍夕.31)씨는『짧은 시간동안 정신없이 뛰어 다니다 보니 힘은 들지만 흥미만큼은 만점』이라며『운동량이 같은 시간동안 농구코트를 뛰어다닌것 같다』고 말했다.
몇차례 길거리축구를 했다는 金씨는『경기장이 짧기 때문에 중거리 슈터가 중요하다』는 나름대로의 분석도 덧붙였다.
길거리축구는 지난 93년 독일 푸마社가 처음 개발,이랜드 푸마사업부가 국내에 최근 도입했다.
게임은 1m 높이의 펜스(담)로 둘러싸인 20×14m짜리 미니경기장에서 전.후반 휴식없이 10분간 진행된다.인원은 팀당 4~6명으로 구성된다.
규칙은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핸드볼처럼 반지름 4m짜리 반원으로 그려 놓은 골키퍼 보호구역에는 수비든 공격이든 일절 들어갈 수 없다.골키퍼가 반원을 한발짝만 나와도 페널티킥이 주어진다.프리킥할 때 두발짝 이상 뒤로 물러나 차는 것 도 금지돼 있다.특히 수시로 인원을 교체할 수 있고 펜스를 이용해 벽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사실 길거리축구는 이런 규칙 때문에 더 재미있다.까다로운 규칙도 사실은 골수를 늘려 흥미를 크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규칙도 정식대회에만 적용되는 것이다.정식대회 이외경우는 굳이 이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친구들끼리 편리한 규정을 만들어 실행하면 그만이다.
경기장은 골목길 양쪽의 벽면을 사이드라인으로 규정하면 된다.
그래서 길거리축구로 이름붙은 것이다.
이랜드 푸마사업부((761)1777)는 27일부터 9주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거리축구교실을 개설,본격적으로 보급에 나선다.
7월24일부터 29일까지 한국대표팀 선발전을 가진 뒤 우승팀두팀을 10월3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참가시킬 계획이다.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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