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골프 시대 멀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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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별을 보며 골프를 즐긴다.」 골프코스에 라이트 시설을 갖춘골프장이 늘고 있다.라이트 시설은 현재 부분적으로 설치한 곳이대부분이지만 반응이 좋아 전홀에 라이트를 설치하는 골프장도 곧등장할 전망이어서 본격 「야간골프」시대 도래가 멀지않았다.
「야간골프」시대가 열리게되면 가장 덕을 보게되는 계층은 월급쟁이들.시간에 매여 휴일외에는 라운딩을 엄두도 못냈지만 야간골프가 가능해짐으로써 수영등 다른 체력단련 운동처럼 출.퇴근 전후에 골프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게 된 것이다 .
국내골프장중 라이트시설을 갖춘 곳은 골드.여주.부곡.울산.경북.경주보문.서서울CC 등 7개.이들 골프장중 여주CC는 27홀중 17개홀에 라이트를 설치했는데 빠르면 연내 전 홀에 확대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경기CC는 오는 8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지난1일부터 3개홀을 대상으로 라이트 설치공사에 들어갔다.동진 역시 연내 라이트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라이트 시설을 갖춘 골프장은 골드CC.지난 88년 인코스 9개홀에 설치해 국내 1호 야간 골프장으로 등록됐다.
골프장의 라이트설치가 잇따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수입증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
바깥날씨가 괜찮은 7~9월 3개월 동안은 하루 4~5시간,팀수로는 50여팀까지 더 받을 수 있고 부킹난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골퍼들 역시 한여름 땡볕에서 플레이하기보다는 상쾌한 새벽 바람이나 저녁바람을 쐬면서 라운딩하는 것이 훨씬 기분 좋다.
실제로 섭씨 40도를 웃돌았던 지난해 여름,하루 입장객은 20~30팀에 불과해 골프장이 썰렁했다.반면 새벽 3시나 오후 5시 티업이 골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설치한 라이트의 조도가 너무낮아 공이 높이 뜨거나 러프에 들어가면 공의 행방을 따라가기 힘든 것.
또 퍼딩할 때 그림자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에따라 야간 라운딩의 경우 라운딩 비용을 할인해주는등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방면의 연구가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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