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공천 내정자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보류된 인사들을 포함해 145명이 됐다. 이날 내정된 총선 후보 중 현역 의원은 친이계인 박순자(비례대표) 의원이 유일했고 나머지 16명은 원외 인사였다.
◇긴장감 휩싸인 한나라당=7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는 하루 종일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현역 지역구 의원 5명을 탈락시킨 공천 칼날이 ‘화약고’로 불리는 영남권을 겨눈 까닭이다. 불과 두 달 전 대선 승리로 들떠있던 한나라당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날 공천심사위원들이 심사를 벌이고 있는 6층 회의실 주변엔 전투경찰 7~8명이 입구에 서서 기자들의 출입조차 막았다. 부산에서 올라온 한 총선 예비후보자는 공심위원들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6층을 기웃거리다 “도무지 방법이 없다”고 허탈해하며 당사를 떠났다.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右)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안상수 원내대표(左)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한나라당이 가진 영남권 의석은 지역구 68곳 중 62곳. 이 중 공천을 신청한 3선 이상 영남권 의원은 18명이며 60대 이상이 다수다. 70대로는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이강두(71·4선) 의원, 경남 남해-하동의 박희태(70·5선) 전 국회부의장, 대구 달서갑의 박종근(70·3선) 의원이 있다. 60대 후반은 김기춘(69·거제·3선)·이상배(69·상주·3선)·이해봉(65·대구 달서을·3선) 의원 등이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필요한 곳은 물갈이를 한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며 “(영남권도) 어느 정도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검(檢)나라당”=7일 현재 총선 후보로 내정된 145명 가운데 법조인은 24명(16.5%)에 달했다. 검사 출신이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15명이었고, 판사 출신이 6명이었다. 당내엔 “법조인 출신이 아니면 공천 신청도 못하겠다”는 자탄이 흘러나오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당선자 121명 중 변호사 자격 소지자는 30명(24.8%)이어서 ‘법조당’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검나라당이냐”며 “특정 직업군이 이렇게 공천을 많이 받으면 당이 편향적으로 기운다”고 비판했다.
글=신용호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1억670만원
2008년 현재 국회의원이 1년간 받는 세비의 총액. 봉급생활자의 연봉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세비에는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 수당, 상여금, 복리후생금 등이 포함된다.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