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oins.com] ‘잘린’ 라면 … 면발이 그리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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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제2의 주식이라 할 수 있는 라면, 요즘 들어 그 라면 한 그릇 먹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3월 들어 학교 내 비만 유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을 내리면서 교내 매점에서 라면 판매를 금지하도록 했는데요, 인터넷 게시판에는 학생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라면을 못 먹게 하려면 먼저 학교 급식부터 개선해 먹을 만한 것을 만들어 달라는 주장이 대부분입니다.

네티즌 사이에 제안과 건의의 기회를 넓히고 이슈를 공감하는 장으로 마련된 조인스 토론방의 ‘넷심천심’ 코너에도 라면 판매 금지를 재고해 달라는 요청이 올라왔습니다. 백민동씨는 “간식 사 먹는 재미가 컸다”며 “학생들의 의견부터 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중용씨도 “라면을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조인스 블로거 kks782님은 좋은 음식도 과하면 몸에 나쁜 법이고 좋지 않은 음식도 적당히 먹으면 괜찮다는 논리를 들어 “국민 간식인 라면이 과연 학교에서까지 금지할 정도로 나쁜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정부의 첫 수석회의에서도 라면이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라면 값이 100원씩 올랐기 때문입니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세계 최대인 우리나라에서 라면 값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상징적인 영향력을 고려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라면 값 안정을 위한 특별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는데요, 사실 라면 값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승 조짐을 보여왔습니다. 2006년 12월 밀가루 값 폭등으로 라면 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밀가루 제품 출고가격을 15% 이상 인상해 라면 값 상승은 예상된 일이었죠. 이래저래 라면 한 그릇 먹기가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밀가루 값이 오른 반면 쌀은 재고가 남아 처치 곤란한 요즘, 쌀국수나 쌀라면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 라면 맛있게 끓여 먹는 법 아세요? 영화 ‘식객’에서는 ‘배고플 때 끓여먹는다’는 비법을 소개했는데요, 라면 고수들의 조언에 따르면 포장지에 쓰여 있는 조리법대로 끓여 먹는 것이 최고랍니다.

조인스닷컴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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