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움眞理敎 풀리지않는 의문들-敎主 忠僕 대부분 엘리트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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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이후의 영원한 왕국을 꿈꾸며 反사회적인 생활을 계속해오던 일본의 사이비 종교집단 오움진리교가 마침내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다미工의 4남으로 태어난 아사하라는 어릴 때 녹내장(綠內障)을 앓고 시력이 약화돼 장애자학교에 다녔으며 생계를 위해 침술과 요가를 익혔다.84년 도쿄 시내에서 요가도장인「오움 신선(神仙)의 會」를 운영하던 일개 침술가가 어떻게 약 1만명의 평신도와 1천7백명의 출가(出家)신도를 거느린 종교집단의 절대권력자인「신성법황(神聖法皇)」이 되었는지는 의문투성이다.
그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해탈(解脫)한 사람이라며「공중부유(空中浮遊:몸이 공중으로 뜨는 현상)」와 황당무계한 예언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그의 주변에는 늘 머리좋고 잘 생긴 젊은 남녀들이 따라다녔다.오움진리교 교단 내에서는 남자는 머리가 좋아야 하며,여자는 인물이 출중해야 출세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연일 TV에 모습을 드러내며 교단을 옹호하던 교단 대변인 와세다(早稻田)大 출신 엘리트 조유 후미히로(上祐史浩.32)「외보(外報)부장」이나 우익폭력단원에 의해 살해된 오사카(大阪)大석사출신의 무라이 히데오(村井秀夫.36)「과기청 대신(大臣)」등은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탤런트 이상의 인기를 끄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아사하라교주 밑에는 사린사건의 실행범으로 체포된 하야시 이쿠오(林郁夫.48)「치료성대신」같은 현직의사,아오야마 요시노부(靑山吉伸.34)「법무성대신」같은 현직변호사,심지어 현역 자위대원까지 충복이 돼 있었다.안정된 직장과 상당한 지 식을 가진 일본 사회의 엘리트층들이 이처럼 비현실적인 종교집단에 끌려들어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쾌한 해답이 없다.
무엇보다 섬뜩한 것은 이 교단이 국가조직을 흉내낸 내부 조직을 동원,사회와 정면으로 맞서려 했던 점이다.그들은 신자들로부터 끌어모은 1천억엔(약 9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으로 국내외적인 사업을 벌이는 한편 사린등 화학무기는 물론 총기.레이저등 무시무시한 대량살상용 무기까지 개발하고 있던 참이었다.
또 자체 헌법까지 만들었다.일본 정부나 재판부는 이러한 오움진리교의 행위를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아사하라교주에 대해서는 극형(極刑)이 예상된다 .
[東京=金國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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