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방장들도 '난타'…배우들과 솜씨 겨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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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뉴욕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간 한국의 유명 퍼포먼스 '난타'(미국 공연명 'Cookin')의 특별 이벤트에 맨해튼 유명 식당의 진짜 주방장들이 대거 출연한다.

오는 24일 난타가 공연 중인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 소재 미네타레인극장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마련하는 기금 모금행사에 뉴욕의 내로라 하는 주방장들이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뉴욕 매거진이 올해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장고와 일레븐 메디슨파크.바오 111.올리브 등 유명 식당의 주방장들이 나와 난타 출연진과'칼 다루는 솜씨'등을 겨루며 모금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 자선행사는 맨해튼 한인타운 내 일식 뷔페식당인 미나도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극장으로 이동해 공연을 관람한 뒤 상품추첨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수익금 전액은 WFP 주관하에 배고픈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프리뷰를 거쳐 이달 7일부터 무기한 공연에 돌입한 난타는 결혼식 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에서 네명의 요리사들이 냄비와 프라이팬.도마.접시.칼.국자 등 각종 주방기구를 사물놀이 리듬에 맞춰 신명나게 두들기는 비(非)언어 퍼포먼스다. 음식을 주제로 한 극에 WFP의 활동을 엮어 뜻있는 이벤트를 이번에 마련한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제작사인 PMC 프로덕션(공동대표 송승환.이광호)과 난타의 해외배급사인'브로드웨이 아시아'가 120만달러를 투자해 400석 규모의 미네타레인 극장을 장기 대관하면서 이뤄졌다.

뉴욕에는 지난해 9월 42가 뉴빅토리극장에서 한달간 초청 공연을 인기리에 마치면서 '오프 브로드웨이'이긴 하지만 이번에 장기 공연의 발판을 마련했다.

출연진은 뉴빅토리극장에 섰던 기존 멤버(김강일.김원해.서추자.설호열.이범찬씨)외에 새로 투입되는 한 조(유승수.이성민.강지원.정형석.김영훈씨)가 매주 8회 공연(수~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6시.9시, 일요일 오후 2시.7시)을 치러낸다. 티켓 가격은 40(약 4만8000원)~65달러다.

난타는 1997년 초연 후 국내 최장기 공연기록을 세웠으며, 99년 8월 해외 데뷔무대(영국 에든버러)에 나선 이후 유럽.일본.동남아.호주.북미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성공리에 순회 공연도 마쳤다.

뉴욕 장기공연의 공식 후원업체인 LG전자는 극장 입구에 설치된 대형 평면 TV와 타임스 스퀘어의 최첨단 LG 광고판을 통해 난타를 소개하는 한편 공연장 안에 휴대전화 등 LG제품 시연장을 마련해 제품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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