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어떤병인가-76년 阿洲 첫 집단발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예방법도 치료법도 없이 치사율 50~90%로 보고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근 다시 자이르에서 유행,이 지역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작년 한해 자이르를 다녀온 한국인은 1백여명 정도.과연 이 질병의 정체는 무 엇이고 우리나라는 이 질병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며 어떤 대책을 세울수 있을까. 에볼라병은 아직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동물조차 밝혀지지않은 상태.최근 유행지역 집주위의 쥐나 아시아 짧은꼬리 원숭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분리해냄으로써 자연숙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정도.따라서 현재까지 최선의 예방은 환자격리다 .
지난 76년 7월에서 11월 사이에 수단 남부 지역과 자이르북부 지방에서 최초로 발생,수단에서는 3백여명의 환자중 약50%가,자이르에서는 2백37명중 약90%가 이 질환으로 사망했다. 서울대의대 최강원(崔康元.감염학)교수는 『주된 전염경로는 혈액.체액.조직.정액등 직접 접촉을 통해야 가능한 것으로 생각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페스트처럼 급속히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집단은 환자와의 접촉이 많은 의료진.발병지역 의료진들이 속속 탈출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잠복기는 2~21일.보통 5일째 갑작스러운 고열.근육통.설사.복통.탈수.심한 편도선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병 5~7일 사이에 몸에 붉은 반점이 돋는다.다른 출혈열처럼 혈액응고에관여하는 여러 혈액 인자에 장애를 일으켜 위장관. 코.잇몸.질등을 통해 각종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 큰 특징이다.보통 발병 2주내에 출혈과 쇼크로 사망한다.
이 병이 짧은 기간에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崔교수는 『▲치사율 1백%인 광견병처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도 본래 인간의 질병이 아닌데다▲알려진지 20년도 채 안되는 질병이라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질병에 비해 인간이 아직 적응이 덜된병이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치사율이 발생지역에 따라 다른 이유는 바이러스 항원성의 차이로 생각되고 개개인의 경과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개개인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黃世喜 本紙의학전문기자.醫博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