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메리트制 당근 효험 있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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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흔히「당근」에 비유되는 메리트 시스템이 각 구단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해태가 9일부터 1승에 1백만원씩의 승리수당을 지급하기 시작함에 따라 공개적으로 메리트 시스템을 실시하는 구단은 LG.삼성.롯데등 네곳 으로 늘어났다.
LG는 이미 2년전부터「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고 있다.연봉 3천만원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1군 등록일수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일종의「보상제도」다.
또 삼성과 롯데는 팀 승률에 따라 차등을 둬 선수단에 보너스를 지급한다.월별 승률에 따라 일정액의 보너스를 선수단에 주고있는 것.
다른 구단들도 공식적으로 공개를 하지 않을뿐 선수단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돈을 주고있다.쌍방울은 시즌초반 상승세를 부채질하기 위해 선수단에 5백만원씩 세번에 걸쳐 1천5백만원의 보너스를 준 바 있다.
이처럼 메리트시스템이 번지고 있는 것은 일종의「도미노현상」이다.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LG의 인센티브제도가 선수들사이에 알려지면서 다른 구단에서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결국 형태만 다를뿐 돈을 줘서 상승효과를 노린다는 것은 같다.
하지만 이「당근」은 근육강화제 스테로이드와 같이 습관성이며 그때 뿐이다.훗날 이「약발」이 떨어졌을때 오는 부작용은 어떻게감당할지 궁금할 뿐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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