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전지차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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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GM이 강력한 리튬 배터리 장착 ‘2세대 하이브리드카’를 개발, 출시키로 해 자동차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걸로 예상되고 있다.

AP는 4일(현지시간) GM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오토쇼에서 기존의 니켈 전지보다 훨씬 효율이 뛰어난 리튬 배터리 장착 자동차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임러도 벤츠 S400에 리튬 배터리를 단 블루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GM는 2010년부터 신형 하이브리드카의 본격 판매에 나서 프리우스를 앞세워 북미 시장을 장악해 온 도요타를 제친다는 전략이다. GM의 어떤 모델이 먼저 리튬 배터리를 탑재할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시보레 말리브와 새턴 아우라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도요타 등 다른 업체도 리튬 배터리를 단 소형 하이브리드카를 개발 중이다.

리튬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전기·휘발유 겸용 자동차의 고질적 단점으로 지적돼 온 낮은 출력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하이브리드카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일반 휘발유차의 성능이 크게 개선되더라도 이 신형 하이브리드카의 연비에는 10~20%가량 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리튬 배터리 하이브리드카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돼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튬 배터리는 니켈 배터리보다 훨씬 소형이면서도 높은 출력을 내 가정용이나 노트북PC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값이 비싼 데다 쉽게 과열돼 화재 위험 때문에 자동차에는 쓰지 못했다. 최근 일본 히타치사가 과열 우려 없는 새로운 차량용 리튬 배터리를 개발하자 GM이 이를 장착하기로 한 것이다. GM은 리튬 배터리 출력장치가 기존의 니켈 배터리보다 3배 이상의 출력을 낸다고 주장했다. 또 2세대 하이브리드카는 공회전 때나 출력을 줄일 경우 저절로 전기 사용 모드로 전환된다는 게 GM의 설명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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