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 부산시장후보 競選하던날-13票차로 힘겨운 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2일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경선은 예상대로 노무현(盧武鉉)부총재로 결정됐다.
출마자는 盧부총재와 황백현(黃白炫)부산진을 위원장등 2명.
이기택(李基澤)총재를 중심으로 한 외부인사 영입노력에 출마를미루던 盧부총재는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자 지난 9일 경선을 사흘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오후4시 개표가 시작되자 5분만에 이미 개표장 주변에선『盧부총재 표가 더 많다』는 말이 나돌아 대세는 결정났다는 분위기. 개표결과 예상대로 盧부총재가 무난히 당선됐지만 두 사람간표 차이는 13표밖에 나지않아 黃후보의 선전도 만만치 않았다는평가. 이에 盧부총재 진영에선 『노무현』을 연호했고 두 사람은함께 손을 들어 대의원들의 환호에 화답.졌지만 黃후보는 후회가없다는듯 환한 모습이었고 盧부총재는 당선소감에서『욕심 같았으면더 많이 이기고 싶었다』고 우스개 소리를 해 여유 있는 표정.
○…정견발표 때 먼저 등단한 盧부총재는『사실 15대총선을 생각해 부산광역시장 후보로는 나서지 않으려 했다』며『다만 부산에대해 책임을 다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나섰다』고 주장.
그는 또『부산 공기가 지금 심상찮게 돌아가 인기없는 민자당 문정수(文正秀)씨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장담하면서『그러나 오늘 내가 지면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해 이탈표 방지에도 신경. 이어 黃위원장은『지명도만으로 따지면 盧부총재가 더 높은게사실』이라며『그러나 지명도는 영원한게 아니고 오늘 내가 이긴다면 전국적 지명도를 얻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
이날 당 지도부에선 김상현(金相賢).박일(朴一)고문과 한광옥(韓光玉).조세형(趙世衡).김근태(金槿泰)부총재등이 참석했으나대부분 도중에 퇴장해 조촐한 분위기.
[釜山=朴承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