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태평양 모래알 타선 해태에 또 쓴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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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8연패? 그렇다면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지.』 태평양 정동진(丁東鎭)감독의 다짐은 메아리없는 외침으로 끝났다.
93년 5월23일 이후 수원구장에서 해태를 만날 때마다 연패를 거듭,전날까지 8연패를 당한 丁감독은 경기전 필승을 다짐했으나 무리한 주자플레이와 고질적인 타선의 응집력부족으로 다시한번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태평양은 1회 선두타자 이희성(李熙城)이 우중간을 뚫는 3루타로 출루한뒤 2번 염경엽(廉京燁)의 2루땅볼때 홈인,좋은 출발을 보였다.또 1사후에는 윤덕규(尹德奎)가 내야안타를 치고 2회에는 김용국(金用國)이 중견수앞 안타를 터뜨려 해태선발 조계현(趙啓顯)의 투구에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태평양은 3회 윤덕규가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친뒤 무리하게3루까지 뛰다 아웃되고 6회에는 연속 2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숭용(李崇勇)이 투수땅볼로 맥없이 물러나 기회를 놓쳤다. 또 7회에는 2사후 연속안타가 터졌으나 1루주자 이용주(李龍柱)가 3루까지 폭주하다 해태 우익수 김병조(金昞助)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돼 마지막 기회마저 무산시켰다.
[수원=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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