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김의즐거운유학생활] 11월 SAT2만 제2 외국어 듣기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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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SAT 시험은 일년에 일곱번 정도 치릅니다. 시기마다 문제의 성향이 좀 다르므로 이를 살펴보면 시험 대비에 도움이 될 겁니다.

1월에 치르는 SAT 시험은 6~7학년 학생들이 많이 봅니다. 이들은 대부분 존스홉킨스 대학의 영재교육원 같은 곳에 입학하거나 장학금을 신청할 때 필요한 SAT 성적을 제출하기 위해 시험을 보죠.

또한 저학년 학생들은 적응력을 키우려고 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9학년 이전에 본 SAT 시험은 점수 기록이 남지 않으므로 부담 없이 실전 경험을 얻으려는 거지요.

5월엔 SAT와 AP(Advanced Placement) 시험이 비슷한 시기에 치러집니다. 총 20개의 과목별 시험으로 구성된 SAT2 시험과 37개의 과정으로 구성된 AP 시험이 시행되는 거죠. 이 두 시험은 서로 공유하는 영역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면 화학 시험은 SAT2와 AP에서 동시에 치릅니다. 하나의 과목을 공부하면 두 가지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거죠. 다시 말해 영역이 SAT와 겹치지 않는 AP과정들을 많이 선택하면 그만큼 시험 부담이 커지므로 미리 시험과목들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가 학기말 고사 기간이라 1년간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6월은 과목별로 실시되는 SAT2 시험을 보기에 가장 적합한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학생들이 SAT1을 보고 난 후 SAT2를 순차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의 학업 스케줄에 따라 SAT2 시험을 먼저 봐도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한국어·스페인어 등 제2 외국어의 듣기 평가가 포함된 언어 관련 과목들은 11월의 SAT2 시험에서만 실시됩니다. 대부분의 명문 대학에서 제2외국어의 듣기 평가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11월에는 SAT2 시험을 보려는 학생이 여느 때보다 많습니다. 이때는 SAT1과 SAT2 시험이 같은 날짜에 실시되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학생이 10월까지 SAT1 시험에서 자기가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면 SAT1과 SAT2 중 어떤 시험에서 점수를 올릴까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다 결국 11월의 SAT2 시험 준비도 제대로 못해 둘 다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적어도 대학 입학 원서 마감일 18개월 전부터는 SAT 시험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게 현명합니다.

존 김 세종SAT아카데미 원장

※미국 중·고등학교의 생활과 유학 관련 상담을 받고자 하는 학생·학부모들은 사연과 함께 성명·직업·나이·전화번호를 coolghim@gmail.com로 보내주세요. 매주 두 분씩 선정해 존김씨가 e-메일 상담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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