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블루칩.低價대중株 동반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주식시장이 다시 무력해지고 있다.하루 거래량이 근근이 2천만주에 턱걸이하고 있는 가운데 장세를 헤쳐나갈 만한 주도주도,반등할 만한 계기도 마땅한게 없다.
9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38포인트 내린903.01에 마감,3일 연속 하락했다.전일의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저가대중주에 형성되면서 소폭 상승으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는 매물을 이기지 못 하고 반락,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날에 이어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광업.나무.종이.고무.비철금속.기타제조.수상운수만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최근대량거래속에 반등하면서 관심을 모아온 증권주는 전장에 강세를 이어갔으나 후장들어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지면서 약 세로 돌아섰다.은행주는 국민은행 지분매각 보류라는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약보합권에 머물렀다.부산은행은 1백76만주의 신고자전거래가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블루칩은 전장에 일부 투신사가 매도에 나서는 바람에 시종일관 약세를 면치못했 고 고가 저PER주도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쌍용투자증권의 목양균(睦洋均)투자분석팀장은 『중국의 정정(政情)불안과 美.日 무역마찰이 국내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악재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속락 원인은 증시 자금난과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시장의 구조적인 여건때문』이라고 진단했다.특히 지난주말부터 블루칩.저가대중주가 함께 무너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현재 시장의 구심점이 없다는지적이다.그나마 은행.증권주가 대량거래속에 비교적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고비때마다 쏟아지는 대기매물 때문에 번번이 밀리고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시장에서는 다시 비관론이 팽배하면서 종합주가지수 9백선을 지켜내기가 힘겨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
〈高鉉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