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한국의 빌 게이츠" 컴퓨터 꿈나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빌게이츠의 꿈을 키운다」.
「정보고속도로」시대를 대비해 끊임없이 탐구의 자세를 가다듬고있는 「컴퓨터 꿈나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한국의 빌 게이츠」 탄생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예감케 한다.
임중근(12.서울 동자국교6).이준희(12.경기 상도중1).
송원석(13.서울 중동중1).안병규(15.서울 청담중3).김성민(15.서울 동국사대부중3).송창규(15.서울광운중3).허승일(17.서울 과학고2).황인규(16.서울 석관 고2)군.전국규모의 각종 컴퓨터경진대회를 휩쓸고 있는 이들 꿈나무들은 21세기 최대 지식산업으로 꼽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세계를 탐험하는데 하루 24시간이 짧기만하다.게임을 비롯해 학습.응용프로그램을 짜서 사용해보기도 하고 PC통 신등에 올려진 공개소프트웨어를 전송받아 분석해보기도 하는등 이들의 하루해는 언제 뜨고 지는지 알 수 없는 때가 많다.
국교 2학년때부터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임중근군은 여느기성 프로그래머 못지 않게 컴퓨터에 대한 지식과 열성을 갖고 있다.임군은 장차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지만 당장은 그럴듯한 프로그램을 개발,PC통신의 공개자료실에 올 리고 싶다는 조그만 희망도 가지고 있다.그래서 한달이면 10여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중도에서 포기하기도 한다는 것.
임군은 친구 형의 인터네트 사용자번호를 빌려 인터네트에도 가끔 들어가보는 호기심 많은 10대이기도 하다.지난해에 전국PC경진대회 국교부 대상,94 올해의 어린이상중 컴퓨터왕상과 우수과학어린이상등을 수상했다.
안병규군은 『미래에는 컴퓨터가 손가락이나 말한마디면 작동하는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안군은 프로그램 짜는 것 못지 않게 「삼국지」같은 시뮬레이션게임도즐긴다.요즘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과학경시대회등 의 출전 준비로바쁘다. 지난 89년 전국PC경진대회 국교부 동상을 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전국PC경진대회에 입상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중학부 대상을 탔다.
「마우스에뮬레이터」를 스스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는 송창규군은 베이직.C.파스칼.어셈블러등 4가지 컴퓨터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프로그램을 짤 정도의 실력파다.송군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대회 참가 준비에 하루가 빠듯하지만 미국의 현대 음악가인 조지 윈스턴등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일과중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같은 훌륭한 컴퓨터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이준희군은 요즈음 컴퓨터언어 「C」를 공부하고 있다.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짜다 몇 번 실패하기도 했지만 게임을 비롯,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앞으로도 계속해볼 생각이라고 말한다.
황인규군은 「울티마」라는 게임을 개발한 영국의 로드 브리티시를 가장 좋아한다며 자신도 컴퓨터 프로그래머중에서도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한다.지금까지 10여개의 게임 프로그램을 짜봤으나 공개할만한 것은 없다며 쑥쓰러워한다.
송원석.김성민.허승일군도 모두 빌 게이츠 같은 훌륭한 컴퓨터프로그래머를 꿈꾸며 밤을 낮삼아 공부하고 있다.십수년 앞으로 성큼 다가온 정보고속도로시대의 한국을 이끌고 나갈 이들 꿈나무들의 계절,푸른 5월이다.
朴邦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