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휴먼드라마 눈길-SBS"옥이 이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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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진한 향수처럼 고도의 도회적인 세련미로 무장한 드라마가 부쩍많아진 요즘 배고픔과 눈물이 어우러진 과거를 배경으로한 「복고풍」의 흙냄새나는 휴먼드라마가 오랜만에 나온다.
SBS-TV주말극 『이 여자가 사는법』후속으로 5월14일(일오후8시50분)부터 방송될 『옥이 이모』(김운경 극본.성준기 연출)가 바로 그것.지난 62년부터 현재까지를 배경으로 어려웠던 세월을 섬세하게 그려나갈 이 드라마는 특히 도회적인 배경위주의 최근 드라마 제작 추세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과연 시청자들로부터 어떤 호응을 받을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옥이 이모』는 한 소년의 눈을 통해 잡초처럼 인고의 세월을살아야 했던 「옥이 이모」라는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다.동네 재지기 아들과 「바람이 나」 야반도주를 하지만 끝내는 다시 돌아오고 결국엔 소장수 홀아비에게 시집가는등 파란 만장한 삶을 사는 주인공 옥이이모역은 옥소리가 맡았다.당초 주인공인 옥이 이모역을 놓고 2~3명의 톱 여성탤런트들이 거론됐으나 제작진은『부산출신인 옥소리가 사투리가 가능해 억척스런 여인역에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드라마에는 옥소리외에도 최재성을 비롯해 주현.김인문.임현식.천호진등 탄탄한 연기력의 조연들이 가세한다.이모를 지켜보는 소년 상구를 비롯한3명의 아역에는 6백여명중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대구.부산등 지방출신의 어린 연 기자들이 60년대 시골 어린이를 재연할예정이다.
그러나 『옥이 이모』가 방송 시작전부터 주목을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지난해 MBC-TV 『서울의 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화제의 작가 김운경씨의 새작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서울의 달』을 통해 이미 서민의 체취가 묻어나는 드라마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씨의 명성이 이번 드라마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뜨겁다.한편 연출을 맡은 성준기PD는 『투박하고도 끈끈한 사람들의 얘기를 서정이 담긴 영상미를 통해 완성도를높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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