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주택 빌려 카페 개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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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양화가 황해룡(黃海龍.일명 黃泰洙)씨는 경기도광주군남종면분원리 팔당호변 대지 1백80평.건평 약 40평의 허름한 농가주택을 보증금 1천만원.월세 30만원에 3년간 세들어 지난 3월초 「억새풀」(0347○647992)이라는 카페를 차렸다.
슬레이트 지붕을 초가로 바꾸고 고풍스럽게 치장을 하는데 모두5천만원이 들었다.
이 마을에서는 유일한 초가집인데다 주방장으로 초빙한 동네 아줌마의 음식솜씨가 좋아 지금은 팔당호변에 나들이왔던 사람들의 필수코스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양평군서종면수입리에 대지5백평.건평32평의 농산물창고를보증금 1천5백만원.월세 1백만원에 얻어 이달초 「터」(0338○718707)를 차린 나준채(羅準彩)씨도 같은 경우.
건물 골조만 살려 흙벽구조에 초가지붕으로 개조하는 한편 바깥에는 훈제바비큐용 장작가마를 3개 만들고 내부에는 흙 벽난로를설치하는등 토속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7천만원이 들었다.
참나무장작으로 구운 훈제바비큐에다 대추차 맛이 그만이고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뵈는 전망이 일품이어서 서울에서 오는 단골이 나날이 늘고 있다.
이런 집들은 최소한 2백평 정도의 대지가 포함돼 있어 노천카페.라이브무대등 여건에 따라 자유자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서울에서는 건물(30~40평)만 빌려 이정도 규모의 카페를 차리려면 강남에서 는 2억원선,신촌.梨大입구쯤이면 1억원선을 보증금으로 줘야 하고 월세도 3백만~5백만원이 든다.더구나 이런 시골카페는 대부분 살림집을겸하고 있어 별도의 주택마련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효율이 서울도심과는 비교가 되 지 않는다.
李光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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