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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역내 경제권’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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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홍콩과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마카오가 약 30㎞의 해상 다리로 이어진다. 그러면 중국 남부 광둥성과 주장(珠江) 삼각지 경제권이 통합돼 7000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 최대 단일 지역 경제권이 탄생한다.

홍콩과 광둥성·마카오 등 3개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3개 도시를 잇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건설 비용 분담 비율에 합의했다. 1983년 교량 건설 논의가 시작된 지 25년 만이다. 예상되는 총 건설비 563억 위안(약 7조4000억원) 중 홍콩이 50.2%(282억 위안), 광둥성이 35.1%(197억 위안), 마카오가 14.7%(114억 위안)를 부담키로 했다.

다리 길이는 29.6㎞.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이 있는 란터우 섬 앞에서 시작해 마카오 앞에서 갈라져 주하이 궁베이(拱北)와 마카오 아페로라(東方明珠)로 이어진다. 란터우 섬 앞에서 첵랍콕 공항까지의 홍콩 내 연결 교량(6㎞)을 포함하면 다리 전체 길이는 35㎞에 달한다.

다리는 바다 중간에 3개의 인공 섬을 서로 연결해 완공된다. 홍콩에서 가까운 첫째 인공 섬과 둘째 섬은 해저 터널로 연결할 예정이다. 설계와 공사는 이르면 내년에 시작해 2014년 완공된다.

다리가 완공되면 현재 2000억 달러가 넘는 홍콩과 주하이·마카오 경제권이 1000억 달러 규모의 선전시와 통합된 후 다시 4200억 달러 규모의 광둥성과 합쳐진다.

현재 광둥과 함께 중국의 3대 경제권역인 상하이(上海)권 경제 규모는 2000억 달러(2007년), 빈하이(濱海) 권역은 525억 달러(2006년) 정도다. 이들 도시 간 교통시간이 현재의 1~2시간에서 15~20분대로 단축돼 물류 비용이 크게 줄고, 관광산업도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량이 완공되면 시공사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50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 홍콩 정부는 교량 완공 후 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홍콩항 컨테이너터미널과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의 추안 치아우 경영학과 교수는 “다리 완공 후 몇 년 내에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가 생기는 등 3개 지역 경제적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 세계 최대 단일 경제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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