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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사 이후 시민들 가스공포-신고 10배나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구가스사고 이후 시민들이 가스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오인 신고▲안전점검 요구▲누출탐지기 구입등 대(對)가스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신고 급증=2일 오후 1시35분쯤 서울서대문구천연동 금화아파트에서 『이웃동에서 가스냄새가 나고 연기가 피어 오른다』는 119 신고가 있었다.
소방관 65명과 소방차 13대가 출동했으나 이 아파트 12동의 한 가구에서 바퀴벌레를 잡기위해 소독을 한것으로 판명됐다.
S도시가스 관계자는 『하루 10여건에 불과하던 가스누출신고가대구가스사고 이후 불안한 주민들이 비슷한 냄새만 나도 전화를 해 하루 1백여건이 넘는 신고가 들어와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도시가스시공및 관리업체인 성동구 K도시가스에도 평소 3~4건에 불과하던 가스안전점검 요구및 가스누출사고 신고가 10여배이상 늘었다.
그러나 과민성신고도 적지않아 강남구대치동 D도시가스의 한 직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면 근처 공사장의 폐오일이나 쓰레기 냄새를 오인해 신고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기 호황=가스누출경보기.탐지기.차단기판매업체들도 때아닌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스경보기업체인 송파구가락동 D엔지니어링의 경우 하루 1백여개정도 팔리던 경보기가 1백20개로 판매량이 20%이상 증가했다. 지하철 7호선 서초역에서 이수역까지의 공사를 맡고 있는 H건설 관계자는 『대구가스 사고이후 가스 누출감지 장비의 필요성을 느껴 일제 누출탐지기를 74만원에 구입,공사장에 비치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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