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특선 음악행사 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다음달 5일 어린이날을 전후해 어린이를 위한 음악행사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예술의전당을 비롯,KBS교향악단.MBC예술단.
국립국악원 등이 다음달 3~7일에 마련하는 어린이날 기념 음악축제는 좀처럼 음악회를 구경하기 힘든 어린이들에게 오랜만의 좋은 기회다.
예술의 전당 주최 「가족음악축제」(5월4~6일)는 군악대 공연으로 시작된다.5일엔 「세계의 음악여행」시리즈로 잘 알려진 금난새씨가 지휘와 해설을 맡아 『동물의 사육제』등을 연주한다.
6일 「동요콘서트」에는 MBC관현악단.합창단과 신 형원.룰라.
최용준 등 연예인들이 출연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교향악단도 5일 『동물의 사육제』등 귀에 익은 소품들을연주하는 「파란마음 파란음악회」를 연다.
올해 어린이날 특집 음악회의 특징은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 연주회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
1~6일 광주.대전.안양.서울에서 열리는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윤영화.김재은의 듀오연주회로 꾸며진다.또 5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피아니스트 홍은경 등이 『동물의 사육제』『어린이의 정경』등을 연주한 다.
야외공연으로는 6~7일 국립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꽃과 환상의 축제」도 나들이를 겸한 음악무대로 권할 만하다.
〈표참조〉 그러나 5월만 되면 각 연주단체.공연장들이 다투어어린이를 위한 음악행사를 마련하지만 어린이를 위한 상설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5월에 열리는 음악회마저도 짧은 리허설 시간과 연주자들의 무성의는 물론 동요나 소품이 전부인양 생각하는 풍토가 문제다.쉬운 소품이라고 해서 충분한 리허설을 거치지 않는다면 이는 어린이들을 기만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앞으로는 연주회 진행방식도 시각적 영상을 가미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유발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 매월 1회씩 상설 프로그램과 함께 음악회에 입장할 수 없는 8세 이하 유아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 돼야 할 것이다. 「미래의 청중」을 개발한다는 측면에서도 공연장과 연주단체에서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