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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산물 16가지 세계화 자신만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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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반도체와 같이 세계를 석권할 만한 우리의 농산물은 없나.
현재도 선인장등 일부 농산물은 비록 규모가 미미하긴 하지만 국내산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못지 않게 가능성이 보이는 품목들도 꽤 있다.돼지고기.오이.감귤.배.감.백합등.
농촌진흥청등 전문기관들은 최근 재배기술이나 맛에서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우리 농산물이 무려 16개나 된다고 제시한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본격적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수입농산물에 대응,민.관이 힘을 합쳐 공격무기로 활용함직한 우리의 농산물은 어떤게 있나.
◇세계를 누비는 우리 농산물=접목(接木)선인장의 전세계 수출거래 물량은 지난해 1천5백만개 정도로 이 가운데 58%인 8백71만6천개(2백54만4천달러)가 우리가 생산해 판 물량이다.특히 캐나다(75.1%).호주(69.8%).네덜 란드(61%).미국(51.4%)의 전체 소비량중 절반이상을 국산 선인장이점유하고 있다.접목선인장의 경쟁국은 일본.브라질이다.그러나 일본은 우리보다 생산원가가 1.6배나 비싸고 브라질은 품질면에서뒤져 우리의 선인장이 세계시장을 완 전 점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사과와 배는 신품종 개발로 세계시장 석권에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는 아이템이다.
신품종 「왕실사과」는 크기.당도.맛에서 세계적으로 이미 인정받아 내년부터는 미국.일본으로부터 묘목에 대한 로열티(판매가의5%내외)까지 받을 예정이다.
배도 한국산 황금배가 동.서양인의 입맛에 맞아 수출전략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지난해는 인도네시아.싱가포르.미국등 10여개국에 총3천여t(신고배 포함)을 수출해 현재도 해외소비자들이 우리 배의 독특한 입맛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다.
참다래는 수입품이 들어와 한때 국내농가가 고사된다는 위기감에빠질 정도였다.그러나 최근에는 품질과 맛이 개선돼 국산이 수입산보다 두배나 비싼데도 없어서 못파는 실정이다.생산농가들이 내수가격이 워낙 좋아 91년이후에는 수출을 못할 정도다.
◇對日.동남아 수출유망품=돼지고기는 대일(對日)수출에 최대의역점을 두고 있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왜냐하면 우리 국민은 돼지의 삼겹살.갈비를 선호하는 반면 일본은 등심.안심을 더 찾아부위별 수요를 양국간 상호충족시킬 수 있는 이 점 때문이다.물론 생산비용이나 품질.가격경쟁력도 일본보다 우리가 앞서고 있다. 이에따라 농림수산부는 「대일 돼지고기수출 종합대책」을 통해2001년까지 현재 연간 1만1천t수준에서 7만t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밝혔었다.
또 닭고기도 일본에는 가슴정육등 신선고기로,홍콩.대만등에는 삼계탕용으로 매년 수출이 급증하 고 있다.한국의 육계생산비는 태국보다 높고 일본보다는 낮으면서 품질이 뛰어나 고급품으로 수출하기에 유리한 입장이다.
일본이 수입해가는 신선오이 물량(매년 1천t안팎)은 지난 89년이후 전량 한국산 뿐이다.이같은 명성으로 우리 오이는 현재괌.미국에도 소량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농산물 수출업체들이 「고품질.무공해」를 무기로 홍콩등에까지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풋콩 개발품중 화엄.석양풋콩이 일본 소비자의 기호에 적합해 그간 소량 시험수출하던 물량을 올해는 6t으로 늘리고,2001년에는 연간 1천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토마토.감.약용작물(당귀.황귀등).풋콩.딸기등도 동남아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품질.재배기술면에서 한국산을 추격할 상대가없어 채산성을 맞추며 점차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對美.유럽 수출유망품=감귤은 지난해 미국.캐나다등 4개국에1천31t(1천5백만달러어치)이 수출됐다.
특히 제주산은 껍질벗기기가 쉽고 향기가 좋아 뉴욕지역 시식회등에서 현지 젊은이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아 미국.유럽지역 수출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 조성된 감귤수출단지 5곳(2백7㏊)의 2백62개 농가가 감귤의 세계화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 결구상추.양미나리.피망 수출주산단지인 강원도평창군 등 11개 시.군에서 생산한 양채류도 미국.괌을 중심으로 점차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백합과 버섯도 고가.다품종으로 미국.유럽수출이 급증해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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