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카페문화 즐긴다-압구정.신사동일대 모임장소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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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요즘 주부들은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를 거부한다. 무엇인가 배울수 있는 문화공간을 찾아나서거나 친구들과 만나 다양한 정보를주고 받는다.이를 통해 사회를 간접경험하기도하고 나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간다. 서울 강남 일대에는 이런 만남을 위한 이색공간들이 적지않다. 신세대들의 젊음에 주눅들지 않고 주부들끼리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담소를 즐길수 있는곳으로 환영받고 있는 곳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25일 오전11시 강남의 명소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파티오」((3442)3291)라는 이름의 작은 카페 건물이 보인다.
문을 열면 온통 젊음의 열기로 넘쳐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40대주부들이 곳곳에 모여 앉아 봄날 오전 한때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원목 테이블과 녹색풍의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1층에선 향기로운 커피와 케이크를 판다.2층은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11시쯤이면 1층 80석의 절반 가까이가 찰 정도로 인기다.이곳에서 만난 주부 김진경(43.강남구압구정동)씨는 『아이들과 남편을 내보내고 분위기 있는장소에서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다 보면 생활속의 스트레스가 깨끗이 씻겨 내려간다』고 말했다.
〈지도참조〉 이국적인 정취의 2층 식당에서는 파스타와 오소보코(송아지 정강이 요리)등 정갈한 음식들이 제공된다.
압구정동에서 신사동으로 넘어가는 카페골목끝에 위치한 「지팡구」((546)1827)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처녀같은 아줌마」들이 자주 찾는 재즈풍 카페.오후 1시,이곳에 들어서자 신세대 주부들이 1만원대 일본식 피자(오쿠 노미야키)와스파게티(야키소바)를 앞에 놓고 정담에 한창이다.실내엔 가슴을뒤흔드는 정통 재즈음악이 흐르고 있다.
주부 차원숙(34.강남구청담동)씨는 『미혼시절 홀딱 빠졌던 재즈의 선율이 그리워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로데오거리의 명물인 「보디가드」 커피숍 옆골목에 들어선 카페「스파비」((3442)0757),한식집 「포석정」옆의 카페 「라리」((518)9627)등도 감각파 주부들이 손꼽는 만남의 공간들. 「스파비」는 한적한 프랑스 시골의 오두막집을 연상케하는 이국적 분위기에다 파스텔톤의 연푸른 내부 색상이 일품.「라리」는 생크림 케이크(5천원)때문에 이 집을 찾는다는 사람이많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현대백화점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 김수신성형외과 뒤쪽에 자리잡은 「올리브 스트리트」((517)0171)는 빵집이면서도 카페 못지않은 실내 분위기로 유명하다.3층 건물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데 통으로 트여 있는 1,2층과 달리 다소 외진 3층의20여석은 계모임 장소로 곧잘 이용된다는 게 이곳 매니저 조영록(42)씨의 귀띔.
커피전문점으로는 압구정동 쌍용주유소뒤「라니」((517)9500)가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알프스산장을 연상케 하는 단아한 외관과 한잔 한잔 손으로 만드는 특급 원두커피가 이집의 트레이트 마크.
오후 2시를 넘어서면 씨네하우스 맞은편 도산공원 근처가 붐빈다.시스템 상설매장 뒤편 골목안에 있는 「보스코」((515)1473)는 유럽의 어느 저택에 들어선 것처럼 격조있는 인테리어로 특히 이름을 날리는 음식점겸 카페.『주인이 유 럽의 벼룩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모았다는 컬렉션들 사이에 앉아 헤즐넛 커피를 마시면 이곳이 외국인 듯하다』고 단골 이미경(38.강남구도곡동)씨는 말한다.
〈관계기사 47면〉 씨네하우스 맞은편 빵집 「뺄띠에」위층의 카페 「조세핀」((515)7672),도산공원 정문 바로 앞에 새로 생긴 카페 「파파스」도 비슷한 분위기.특히 「파파스」는 별도의 주차장을 갖고 있어 차를 가진 주부들이 애용한다.
〈생활여성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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