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호선 또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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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구지하철 2호선이 운행 중단 사고가 난 지 나흘 만인 26일 퇴근길에 또다시 멈춰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6분쯤 문양에서 사월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2호선 2227호 전동차가 담티역으로 진입하던 중 열차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갑자기 멈춰섰다. 공사 측은 전동차를 두 차례에 걸쳐 재시동을 걸어 9분여 만인 6시45분쯤 운행을 정상화시켰다.

또 같은 시각 반대편인 문양 방면으로 출발하기 위해 경대병원역에 있던 2224호 전동차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 열차가 2분여간 출발하지 못했다.

공사 측은 이날 사고가 지하철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 남대구 급전분소에서 순간적으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전동차에 전력공급이 중단돼 일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전 측은 “순간 정전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 시간대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던 다른 전동차는 즉시 자동 복구된 반면 유독 이들 두 전동차만 자동복구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하철공사가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게다가 이날 사고는 지난 22일 전력 장치가 화재로 고장을 일으켜 2호선 전동차 운행이 1시간30분 동안 전면 중단된 사태에 대해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하철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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