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증상-스트레스性 질환 섬유소 보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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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예부터 「속 편한게 제일」이라는 말이 있다.섭취된 음식을 잘소화시킨 에너지야말로 모든 활동의 근본이 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증가하는 대표적 질환중 하나가 바로 만성적으로 아랫배가 살살 아프면서 변비.설사 등이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복통이 수술을 고려할 만큼 심할 경우도 있으나 변을 보면 복통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설사를 아침에 두세번 몰아 하기도 하고 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거나 설사와함께 끈적끈적한 점액이 쏟아져 놀라서 병원에 오 는 경우도 있다. 열명에 한명 정도가 이런 증상을 보이며 소화기 내과를 찾는 환자의 20~30%가 이같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다.중년기에 많은 이 질환이 최근에는 청소년층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환자들의 대장이 정상인에 비해 외부자극에 매우 민감하면서 장내 운동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또하나 특징적인 것은 이들 가운데 불안증이나 우울증을 가진 경우가 많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증상 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전문가라도 증상만으로 결핵.염증성 대장염.암등의 기질적인 이상과 기능성 질병인 과민성대장염을 완전히 구별해내는 것은 어렵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송인성(宋仁誠)교수는『50대 이후의 노인이거나,배가 팽팽해지고 가스가 차는 등의 증상이 최근에 갑자기 생겼거나,자다가도 배가 아파 잠이 깰 때,최근 6개월에서 1년내에 체중감소가 10%이상 있을 때,변비.설사 이외에 변에피가 섞여 있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이같은 경우가 아니라도 한번쯤은 검사로 기질적인 질병이 없는가를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기본검사로는 대변검사.대장 X-선 검사.직장내시경 검사가 있으며 비용은 5만원정도.이 질환은 본래 치료라기보다는 관리라는측면이 강하다.
환자 가족들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이정말로 있는 것이면서 오래 가고 그 증상으로 인해 환자가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같이 걱정해 주어야 한다.
환자가 알아야 할 점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자체가 「진단명」이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진단을 믿고 따라야 한다.
또한 이 병은 수술 등이 필요한 심각한 질병이 아니고 식생활 개선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
가장 중요한 음식처방은 「섬유소」섭취.섬유소중에서도 김치.콩나물처럼 물이 들어가도 부피가 변하지 않는 섬유소보다 물과 섞이면 진한 암죽처럼 되는 겨.차전자피 등에서 정제된 섬유소가 더 좋다.
때로 대장의 수축작용을 억제시키는 약이나 신경안정제가 일시적도움을 주기도 하나 남용은 금물이다.
장의 건강에 대해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숙변을 없애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최근 여기 저기에서 시행되고 있는 장세척.장세척이란 결국 관장을 시켜 변을 없애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히 노인.어린이.만성질환자.면역능력이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데 입을 모은다.
송인성교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숙변이란 개념은 없다』며『장세척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대장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들의 생태체계를 깨뜨려 1% 미만으로 존재하는 장내 병원균을 활성화시켜 대장염을 일으킬 수 있고,상주균으로부터 공급받던 비타민 K 결핍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黃世喜 本紙의학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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