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J랭킹 17위 전웅선·18위 김선용 ITF 장학생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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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남자 테니스의 유망주 전웅선(18.사진(左))과 김선용(17.사진(右))이 국제테니스연맹(ITF) 장학생이 됐다.

현재 세계 남자 주니어랭킹 17위 전웅선과 18위 김선용은 5월 초부터 두달간 'ITF 주니어 팀' 멤버로 뽑혀 프랑스 오픈.윔블던 등 메이저대회 주니어 경기를 비롯, 7~8개의 유럽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삼성증권에서 후원하는 SMI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인 이들은 ITF에서 위촉한 유명 코치에게 특별레슨도 받는다.

전웅선은 "다른 경쟁자들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선용은 "평소 유학을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친구도 사귀고, 영어실력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ITF는 매년 4대 메이저대회 주최 측이 낸 400만달러 규모의 기부금으로 '그랜드슬램 발전 펀드'를 조성, 아시아.아프리카 등 테니스 낙후지역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ITF 주니어 팀' 프로그램은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매년 3월 초 주니어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40위권 내 선수 중 발전 가능성과 지역안배를 감안해 16명을 뽑는다.

대한테니스협회 김웅태 국제과장은 "일종의 장학생 제도로 테니스 엘리트를 키우는 제도다. 테니스 실력뿐 아니라 어학.인성교육 등 종합적인 선수육성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로는 주니어랭킹 1위까지 올라갔던 송형근(현 삼성증권 코치)이 선발된 적이 있다.

전웅선은 1m90㎝로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역대 최장신이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단식 1회전에서 시속 2백1㎞의 서비스를 기록, 국내 최고기록도 갖고 있다. 1m85㎝의 김선용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던 안양의 테니스장에서 라켓과 공을 갖고 놀았던 '테니스 키드'다. 서울 유석초등 6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우승,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두 선수는 평소 친형제처럼 지내고 복식경기에는 함께 출전하지만 단식에서는 양보 없는 라이벌이다. 지난해 4월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김선용이 전웅선을 꺾고 우승했으나 같은 해 9월 장호배 결승에서는 전웅선이 설욕했다. 상대전적은 김선용이 3승2패로 근소한 우세다. 한때 야구선수로 전업까지 고려했던 전웅선은 강한 서비스 등 힘을 앞세운 플레이를 펼치며, 김선용은 지능적인 플레이에 뛰어나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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