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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일본 무대 첫 홈런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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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4번째 시범경기에서 일본 무대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5일 일본 고베의 야후-BB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장, 4-0으로 앞선 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투수 오구라 히사시의 초구 꽉찬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일본 진출한 후 시범 4경기, 11번째 타석 만에 만들어낸 첫 홈런.

이승엽은 이날 홈런 1개 등 3타수 1안타, 1도루, 1타점, 2득점을 올려 시범 4경기 타율을 0.273(11타수 3안타)으로 끌어올리며 타격감이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승엽은 홈런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며 자신감을 찾아 일본 무대 적응에 청신호를 켰고 거포 부재로 애를 태우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에게도 강한 믿음을 심어줬다.

하지만 이승엽과 1루수 자리를 다투는 후쿠우라 가즈야(29)도 이날 3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1회 우월 2점아치를 그리는 등 2타수 2안타 3타점의 고감도 방망이 실력을 보여줘 주전경쟁을 가열시켰다.

1회 후쿠우가 2점아치를 그린 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오른 이승엽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 2루를 훔친 뒤 후속타자의 연속안타로 홈을 밟아 일본에서의 첫 도루와 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4-0으로 앞선 2회 2번째 타석에 나서 지난 시즌 오릭스 구원투수로 활약하며 4승(13패) 7세이브(방어율 4.52)를 올렸던 우완 오구라와 마주했다.

누상에 주자가 없어 부담이 적었던 이승엽은 오구라의 구속 131㎞짜리 약간 높은 초구 직구를 노려 방망이를 힘껏 돌렸고 공은 시원한 포물선을 그린 뒤 우측 펜스를 넘어 스탠드에 꽂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슬러거의 자존심을 살린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4회에는 오구라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공수교대 후 수비때 이마에 토시아키로 교체됐다.

한편 롯데는 13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공격의 응집력까지 보여 구대성(35) 소속팀 오릭스에 12-2 대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6일에는 오사카돔에서 열리는 긴데쓰 버팔로스와의 시범 5번째 경기에 출장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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