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쇼핑공간 없어 불편 … 마트까지 차로 20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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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서정자(47·여)씨는 주로 인천 지하철1호선 동춘역 인근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본다. 자가용으로도 20분이나 걸리지만 신도시 내에는 마땅한 쇼핑 공간이 아직 없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나마 서씨는 출퇴근 시간대를 일부러 피해 장을 봐야 한다. 외부와 연결되는 도로가 송도 1, 2교뿐이기 때문에 자칫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7시 사이에 쇼핑 시간을 잡으면 송도국제도시를 벗어나는 데만 30분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서씨는 “조만간 송도2교가 완전 개통되고, 내년 8월 송도3교가 완공되면서 차차 교통 사정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 노선은 서울역·강남역·반포행 등 3개.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에 승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게 현실이다. 인천시 나금환 교통기획과장은 “내년 3월께 버스 이용 실태를 다시 파악해 서울 강남권 등으로 진입하는 노선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서울 바로 남쪽인 광명역행과 연세대 송도캠퍼스 신설에 대비한 신촌행 노선 신설을 검토 중이다. 지하철은 내년 상반기 6개 역사가 개통될 예정이다.

영화관 등 문화 공간도 갖춰야 할 요소다. 현재 주민들은 약 4㎞ 떨어진 연수구청이나 약 10㎞ 거리에 있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주변에서 영화·공연 등을 관람한다. 김정애 송도동주민센터장은 “소방·치안·교통 등 기본 요소가 자리 잡는 시기라 주민들이 큰 불만을 나타내진 않는다”면서도 “중년층을 중심으로 문화 생활에 부족함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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