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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인 “인수위 두 달은 전투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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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해단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김형오 부위원장, 맹형규 총괄간사, 김대식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 이경숙 위원장, 이정선 자문위원, 이 당선인, 진수희 정무분과간사, 이봉화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 박진 외교통일안보분과간사, 최경환 경제2분과 간사.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열고 59일간의 장정을 마쳤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인수위 두 달은 전투였다”며 “(졸업생을) 정든 학교에서 떠나보내는 교장의 심정”이라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 이 당선인은 인수위 직원들이 ‘노 홀리데이’ 방침에 따라 격무에 시달린 데 대해 “이런 경험은 처음 해봤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발전·변화하는 과정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숭례문 화재 등 최근) 빈번한 사건도 사회적 긴장 완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지고 칭찬을 받을 사람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부친상을 당하고도 일 때문에 장례식에 늦은 직원, 위독한 부친과 누이 병문안을 못 간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밤을 새워가며 역사적인 소임을 다한 자랑스러운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6일 현판식과 함께 출범한 인수위는 ‘일하는 대통령’을 표방한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의욕적으로 일했다. 매일 일과를 오전 7시30분 회의로 시작했고, 인수위원들은 아침식사를 회의 중에 김밥·샌드위치로 해결했다. 노 홀리데이 방침에 따라 1월 26일 첫 휴무가 주어지기 전까지는 전 직원이 주7일 근무를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인수위는 ▶활기찬 시장경제 ▶인재대국 ▶글로벌 코리아 ▶능동적 복지 ▶섬기는 정부라는 5대 국정지표를 설정하고 21대 전략, 193개 국정과제를 확정해 이명박 정부의 밑그림을 무리 없이 그려냈다는 평을 들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이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에 입각해 정부조직 개편안을 단시간 내에 내놓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또 교육분야에서 대학 정책을 대학교육협의회로 넘기는 등 ‘3불’로 대변된 현행 교육정책 개혁의 시동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영어 몰입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번복하면서 인수위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부 인수위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문화관광부에서 파견된 박광무 전문위원은 각 언론사 간부의 성향 조사를 했다가 ‘언론사찰’ 논란을 일으켰다. 부동산 전문가인 고종완 자문위원도 고액 투자자문을 했다 수사 의뢰를 당했다. 또 막바지에는 인수위 관계자 9명이 강화군으로부터 장어 정식 식사 대접을 받아 ‘장어 인수위’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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