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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상고 인맥’ 정·재계 두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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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명박(67) 대통령 당선인의 모교인 동지상고(현 동지고) 출신 가운데 인물정보에 등재될 정도의 주요 인사는 59명으로 집계됐다. 22일 발매된 월간중앙이 조인스 인물정보(people.joins.com)를 바탕으로 15개 명문 상고 출신 인사 3777명을 조사한 결과다.

당선인과 동기로는 박해철(66) 전 현대시멘트 부사장 등 7명이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정계에는 이 당선인과 그의 친형인 이상득(73) 국회부의장, 이병석(56) 한나라당 의원, 단병호(59) 민주노동당 의원이 활동 중이다.

재계에는 이 당선인의 선배인 황대봉(78) 대아그룹 명예회장과 손기락(71) 전 LS산전 고문, 후배인 황보명진(61) 모보 회장과 이장우(52) 이메이션코리아 사장 등이 있다.

최근 선출된 최원병(62)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김현탁(52) 박사도 동문이다. 박성욱(50)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과 석경오(60) 현대중공업 전무, 최근 연임한 이휴원(55) 신한은행 부행장과 장지활(55) SC제일은행 상무도 동지상고 출신이다.

이석수(73) 전 경북 정무부지사의 경우 이상득 부의장의 입학 동기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 지방자치비서관을 지낸 박기환(60)씨는 이 당선인의 후배다. 상고 출신 주요 인사 3777명 가운데 대구상고가 58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상고가 532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른바 ‘스타 상고인’으로 불릴만한 인물 중 현직 고위공직자로는 강경상고 출신의 김우식(68) 과기부 장관, 덕수상고를 졸업한 반장식(52) 기획예산처 차관이 있다.

대구상고의 경우, 학계 유명인물이 많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대가로 최근 정년 퇴임한 김수행(66)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동문이다. 부산상고 출신 학계 인물 중에는 신영복(67)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이장희(58)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가 있다.

복거일(62·대전상고)·이순원(50·강릉상고)·박노해(50·선린상고) 등 상고를 졸업한 문인도 상당수다. 한국노총의 전직 위원장인 이남순(56·선린상고)·이용득(55·덕수상고)도 상고를 나왔다. 국내 주요 그룹사 임원을 조사한 결과 상고 출신이 가장 많은 곳은 32명이 근무하고 있는 삼성그룹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롯데에는 각각 12명이 포진하고 있다.

금융기관이나 대형 회계법인 임원의 경우, 그룹 수장이 상고 출신일 경우 동종 타사에 비해 상고 출신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라응찬(70·선린상고) 회장을 비롯한 13명, 딜로이트안진의 경우 안시환(68·부산상고) 회장 등 8명이 상고를 나왔다. 수장이 상고 출신이 아닌 우리(7명)나 삼정(3명)이 그 다음을 이었다.

역대 정권 중 장관을 비롯한 요직에 상고 출신을 가장 많이 발탁한 정부는 노무현 정부로, 21명이었다. 이 중 11명이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출신이다. 이어 노태우 정부가 10명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남주홍(56) 경기대 교수도 덕수상고를 나왔다. 

김상진 월간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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