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우전자 裵洵勳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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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삼성.LG에 밀려 「가전 2.5社」로 분류되며 위축됐던 대우전자를 「3社」의 위치로 끌어올린 배순훈(裵洵勳.52)회장이 최근『대우는 2000년대에 세계 최대 가전품 공급업체로 도약할것』이라고 선언했다.「탱크주의 광고」에 출연,스 타가 된 裵회장을 만났다.
-요즘 대우전자의 美저명대학 출신 공학박사들이 등장하는 TV광고가 탱크주의에 이은 히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구하나.
▲대우제품이 고장 안나는 기본성능에 주력한다니까 기술력이 달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기술은 아무래도 사람이 핵심이란 생각이 들어 사람을 등장시켰다. -裵회장은 김우중(金宇中)회장에게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그룹내 몇 안되는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총수에게 도움이 된다 싶으면 무슨 화제든 꺼내는데 그때문에 나온 말인것 같다.지난 20년간 金회장과 대화를 많이 나눠 의사결정 사항들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서로 헷갈릴 정도다. -최근 사장에서 회장으로 「2계급 특진」한 것도 그런 배경인가. (말없이 웃기만 함.美MIT大공학박사로 국가과학기술 자문회의위원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대우의 꿈은 가능한 일인가.
▲TV의 경우 年1천만대 생산수준만 되면 세계시장의 패권을 잡는다.현재 대우는 年6백만대 생산규모다.해마다 15%씩만 성장해도 5년뒤면 두배규모로 커져 그게 꿈만은 아니다.기술력은 아직 일본보다 크게 뒤진다.그러나 차세대 액정장치 인 거울반사식(AMA)화면장치를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고 반도체사업(非메모리)에도 4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우는등 핵심기술 확보에 총력을 쏟는 중이다.2000년께 세계 가전시장 점유율을 최소 10% 확보하겠다.
-개방확대 등에 대한 방책은.
▲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TV는 내수 2백만대중 소니등 일제가10만대까지 점유할 가능성도 있다.그 대신 대우는 日시장에 10배 물량을 팔면 될 것이다.시장을 방어만 하겠다는 생각은 옛날 사고방식으로 개방시대엔 맞지 않는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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