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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南해안 관광-화순~진도~해남~강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전라남도 서남해안 관광코스가 최근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를 「전남방문의 해」로 정한 전라남도가 관광객들에게추천하는 관광코스가 바로 서남해안 지역이다.그동안 관광을 위해전라남도를 찾는 일반인들이 전라남도의 관광자원으로 흔히 떠올렸던 지역은 지리산 국립공원이나 여수 오동도 쯤이었다 .
그러나 전남이 추천하는 화순~영암~진도~완도~해남~강진으로 이어지는 서남해안 관광코스는 자연경관과 문화유적.향토음식 등 한국적 정취를 비교적 그대로 간직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우선 와불(臥佛)로 유명한 운주사(雲住寺)는 화순읍에서 남서쪽으로 26㎞ 떨어진 고찰로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풍수지리설에 따라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었다는 것.하룻밤 사이에 돌탑 1천개와 돌부처 1천개를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오랜 세월 비바람에 훼손된 운주사의 90여구 석불들은 한결같이 평면적이고 토속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운주사의 명물 와불상은 도선국사가 하룻밤새 천불.천탑을 세우려고 애쓰던 그날,와불을 세우려 버티고 있던 인부들중 한 동자승이 견디다 못해 새벽 닭울음 흉내를 내자 놀란 닭들이 덩달아미리 새벽을 알려버려 영영 일어서지 못했다는 전 설을 간직하고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화순군 도곡면에 중탄산천인 도곡온천이 있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백제의 박사로 일본 천황태자의 스승이 됐던 왕인(王仁) 탄생유적지는 내국인보다 일본인들이 더 많이 찾는 관광명소.이곳은 역사적 유적지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주변경관이 빼어난 곳으로이름나 있다.특히 유적지 뒤로는 「호남의 소금 강」으로 불리는도립공원 월출산이 있다.해발 8백9m인 주봉 천황봉에는 국보 144호 마애여래좌상이 있고 용추폭포.구절폭포.칠치폭포 등의 선경이 펼쳐져 있다.
진도군의신면 첨찰산 기슭 쌍계사 옆에 있는 운림산방(雲林山房)도 빼놓지 않고 돌아볼만한 곳이다.이곳은 조선조말 궁중화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과 미산 허영.남농 허건등 3대가 대를 이어머물며 시.서.화에 몰두했던 한국 남종화의 성지 다.삼별초 항몽지인 용장산성터도 둘러볼 만하다.
해발 6백여m의 백운봉과 상왕봉 사이에 위치한 완도수목원은 4계절 울창한 수목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상록활엽수지역으로 넓이는 1백50만평.완도수목원은 전라남도가 직접 개발한 관광지로 91년4월 문을 열었다.6백80종의 난대성 희귀 식물 집단자생지로 등산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완도는 또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인 보길도로 가기 위해 배를 타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고 있으며 연간 20만명의 바다 낚시꾼이 찾아드는 곳이기도 하다.
해남에는 대륜산 도립공원 안에 위치한 유서깊은 사찰 대흥사가있으며 호남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양반층의 대표적 민가인 고산의고택 녹우당(綠雨堂)을 볼 수 있다.
이외에 국토순례의 출발점 또는 종착지로 유명한 한반도의 최남단 토말국민관광지(북위 34도17분38초)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강진에서는 다산 정약용이 18년동안 유배생활한 다산초당과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시인 영랑의 생가를 찾아볼 수 있다.강진에는 또 고려시대 상감청자를 굽던 대구면 일대18만평 1백80여기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다.
莞島=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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