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농구진수 보여준 "환상콤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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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포인트 가드 어빙 매직 존슨(36)과 센터 카림 압둘 자바(48). NBA역사가 종말을 맞을 때까지 이들을 능가할 가드-센터 콤비는 다시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79년.미시간주립대를 중퇴한 존슨이 LA레이커스에 입단,75년 밀워키 벅스로부터 이적해온 자바와 해후한게 계기가 됐다.
89년 자바가 은퇴할 때까지 무려 10년간 찰떡 콤비를 이룬이들은 다섯차례나 LA레이커스를 NBA챔피언에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NBA역사를 통틀어 위대한 센터와 가드는 많았다.그러나 전설의 명센터 윌트 체임벌린.빌 러셀은 존 슨과 같은 가드를 만나지 못했고 오스카 로버트슨과 제리 웨스트 등 위대한 가드들에겐 자바가 없었다.
농구에서 가드와 센터는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다.극단적으로 말해 가드와 센터없이는 우승을 노리기 어렵다.
올시즌 NBA선두를 달리는 올랜도 매직이 93년 드래프트에서그해의 최대어였던 포워드 크리스 웨버를 1순위로 뽑고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앤퍼니 하더웨이와 맞바꾼 것도 이때문이다.우승후보를 자처하는 팀은 대개 가드와 센터가 기막 힌 조화를 이룬다. 존 스탁스-패트릭 유잉(뉴욕 닉스)타이론 보그스-알론조모닝(샬럿 호네츠)케니 스미스-하킴 올라주원(휴스턴 로케츠)등이 그 예다.
마이클 조던은 위대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센터 빌 카트라이트가 은퇴하고 스콧 윌리엄스.스테이시 킹 등이 트레이드된 시카고 불스가 다시 한번 우승에 도달할지는 의문이다.
가장 위대한 가드와 센터.농구의 상징이 된 이들은 10,11일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한국의 농구매니어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않을 인상을 아로새긴 채 12일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다시 만나고 싶다』는 한마디를 남긴 채.
許珍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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