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死卽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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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문명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달에도 가고 화성도 탐사하게 되었지만 아직 죽음이 무엇인지,영혼이 정말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삶과 죽음,영혼과 육체의 문제만은 여전히 종교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의 첨단과학은 점차 종교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최근 발간된『신과학 산책』(김재희 엮음,김영사)이란 책은 80년대 이후 점차 그 전모를 갖추어 가는 신과학운동(New Science Movement)에 관해 잘 정리해놓 고 있다.
이 책을 보면 물리학뿐 아니라 생물학.심리학 등 모든 영역에서 종래의 기계론적 우주관이 무너지고,유기론적 우주관이 새롭게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특이한 사실은 서구(西歐)과학이 발전할수록 동양적 우주관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물리학에서 빛은 파장이며 동시에 입자(粒子)이기도 하다는 발견은 종래의 유물론적 우주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최근에 등장한 생물학에 서의 형태장이론(形態場 理論)은 영혼적 존재의 실재를 전제하고 있다.
특히 심리학분야에 있어서는 시간역전 최면술(時間逆轉 催眠術)이 발전함에 따라 전생(前生)에 관한 많은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환자에게 최면술을 걸어놓고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생에 관한 기억이 밝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사람이 현생(現生)을 사는것은 영혼의 진화를 위한 한 과정으로 반드시 내생(來生)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5천년전부터 사즉생(死卽生)이요 생즉사(生卽死)며,모든 생명은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윤회(輪廻)한다고 했다.
실제로 현인들은 자기가 죽어 언제 누구로 환생할 것인지를 정확히 예지한다고 한다.
죽음이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 믿고 싶으며 아울러 얼마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복과 조속한 환생을 빌어본다.
〈재경원 예산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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