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雲 떠난 중국 楊尙昆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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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양상쿤(楊尙昆)前국가주석을 주목하라.』 중국 공산당내 보수파대부(代父) 천윈(陳雲.前黨중앙고문委주임)이 10일 사망하자홍콩의 중국 전문가들은 차세대 원로그룹 리더로 楊前국가주석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에는 지난 76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사망한 뒤 최고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과 陳등 8大 원로를 중심으로 원로그룹을 형성,전면에 후야오방(胡耀邦)-자오쯔양(趙紫陽)-장쩌민(江澤民)등을 내세워 막후에서 사실상 중국을 통치해왔다.
이들 원로그룹은 지난 92~93년 리셴녠(李先念)과 왕전(王震)이 사망한뒤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 이른바 新8대원로라는 이름을 얻고 있었다.
지금까지 서열은 鄧-陳에 뒤이어 펑전(彭眞)-양상쿤-완리(萬里)-쑹핑(宋平)-보이보(薄一波)-쑹런총(宋任窮)順.그러나 鄧과 彭은 90대의 노인들로 건강이 나빠 죽음을 앞둔 상태다.
올해 88세의 楊은 지난 93년 국가주석직과 함께 黨.軍내의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으나 건강이 좋은데다 아직도 軍내 최대 인맥을 갖고 있고 국무원에도 심복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인 양바이빙(楊白빙.黨정치국위원)등과 함께 제2야전군을 중심으로 「양가장(楊家將)」그룹을 형성,다른 원로들과 비교되지 않을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단적인 사례로 그는 지난 1~2월중 선천(深수)과 광둥(廣東).푸젠(福建)省을 돌며 중국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이때 그는지난 92년 남순(南巡)당시의 鄧을 흉내내듯 개혁개방과 홍콩인수준비문제까지 언급하는가 하면 『江주석이 陳의 도움으로 趙를 대신해 黨총서기에 오를 수 있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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