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 인수위’ 이경숙, 팀장 등 2명 사표 수리

대통령직 인수위 소속 일부 인사가 공무원들에게 집단으로 식사 대접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인수위에 따르면 비상근 자문위원인 박창호 인천 재능대 교수가 15일 알고 지내던 교수 등 지인들과 함께 강화도 모 식당에서 1인당 4만원짜리 장어요리를 먹었다. 박 교수의 주선으로 성사된 모임에는 모두 32명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인천시장 비상임특보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측에서는 허증수 기후변화 TF팀장 등 모두 9명이 자리했다. 당시 식사 대금 189만원은 인천시 카드로 결제됐고, 참석자들은 강화군수가 제공한 순무김치와 쑥환 등을 선물받았다. 버스도 인천시에서 제공했다.

인수위 측은 카드 대금 결제와 관련, “박 교수가 자신의 개인 신용카드로 식대를 계산하려 했으나 한도 초과가 나오자 인천시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다음날 자신이 소속된 학회의 카드로 정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경숙(사진) 인수위원장은 “인수위 관계자는 개인이 아니라 인수위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일은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경고했다. 우상호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은 관련자를 즉각 문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교수와 허 TF팀장은 이날 인수위에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

인천=정기환 기자,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