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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앨범 "리턴 투 셀프" 가수 박상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빵떡모자에 검정 선글라스,곱슬곱슬한 수염,헐렁한 니트풍 상의.외양으론 영락없는 영화『레옹』의 주인공 장 르노다.
그러나 기타를 메고 마이크를 잡으면 폐부를 긁어내는 듯한 폭발적인 목소리가 터져나온다.가수 박상민(28).
『이 스타일은 지난해 11월 설악산에서 앨범 재킷용으로 촬영하던때 모습이에요.그런데 그새 제 흉내를 낸 영화주인공이 나왔더라고요.이거 저작권 주장할 수도 없고….분명히 제가 먼저라니까요.』 엄숙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가벼운 농담을 툭툭 던지다가도 수줍게 씩 웃는게 개구쟁이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멀어져간 사람아』로 록 발라드계를 평정하다시피한 박상민은 최근 3집앨범『리턴 투 셀프』를 내고 팬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
또 지난달 31일부터는『내게로』『키작은 사랑』의 장혜진과 듀엣으로 콘서트를 열어 매진사태를 빚고 있다.좌석이 모자라 바닥과 계단에 신문지를 깔고 앉을 정도로 열기 가득찬 대학로 락산극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무릎을 모은채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었다.
『쉰살쯤 돼보이는 부부가 오셔서 제 노래를 따라 불러 주실때는 가수로서 기분 최고였죠.』 여섯살때 평택시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남진의『님과 함께』를 불러 쌀한가마니와 함께 당당히 1등을 차지한후 집안에서「쟤는 노래로 클 녀석」이라는 공인과 지지를 얻어왔다.
홍익대 재학시절엔 축제.카니발등 각종 행사와 다운타운을 전전하며 1년에 20번도 넘는 공연을 하느라 요업공학과를 나왔지만요강밖에 못만든다며 껄껄 웃는다.
하지만 덕분에 대학가에서는 노래 잘하고 분위기 잘 띄우는 가수로 알려지게 됐고 지난해 전국 대학생들이 축제에서 가장 선호하는 가수에 강산에와 함께 공동 1위로 뽑혔다고.
가장 큰 취미는 영화보기.시간만 나면 하루 세편이고 네편이고좋단다.MBC라디오『최연제의 밤으로의 초대』프로에서 영화와 영화음악을 고정적으로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음악자체로도 세련됐지만 된장국처럼 구수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김현식 선배이후 아직 그런 가수는 없는 것 같은데 제가 감히 그 길을 자청합니다.』 글.사진=鄭亨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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