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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가세상을바꾼다>외국어번역 컴퓨터가 척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A상사의 金신나(32)대리는 요즘 신이 난다.입사이래 일 잘한다고 능력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외국어에 서툴러 무역서류 번역이나 송장(送狀)작성때 항상 골머리를 앓았다.그러나 외국어를 척척 우리말로 번역해주고 우리말도 외국어로 작문해 주는 「자동번역기」를 사용하면서부터 외국어 공포증(?)을 말끔히 씻게 됐다. 컴퓨터 자동번역시스템이 언어장벽을 허무는 새 첨단매체로 각광받고 있다.미국의 경우 글로벌링크社를 선두로 10여개 기업이 번역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IBM등 유력기업들도 번역소프트웨어부문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수년내 완벽한 번역기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日 고덴샤(高電社)의 「J.서울」,후지쓰의 「아틀라스」,히타치 「일한번역기」등 주로 일본산 일한(日韓).한일(韓日)기계번역기가 시판되고 있다.이중 재일교포 고기수(高基秀.60)씨가 개발한 「J.서울」은 닛케이( 日經)텔레콤등 PC통신망에 접속,온라인상에서 직접 일어를 우리말로 번역할수 있다.현재 삼성전자.한국통신등 1백여 업체에서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번역속도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는데 「J.서울」의 경우 분당 약 2천자,하루 3백쪽 분량의 문서번역이 가능하다.이들 제품 가격은 PC와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1천만원선,스캐너와 문자인식기는 5백만원정도로 다소 비싼 편.
국산 번역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프로그래머 박홍원(朴烘垣.23)씨가 지난 92년 일한번역 소프트웨어 「한글가나」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대 자연언어처리연구실 김영택(金榮澤)교수팀이 영한번역소프트웨어 「엑트란」을,한국과학기 술원(KAIST)시스템공학연구소는 영한번역시스템을 개발했다.이들 제품은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번역기를 사용할 때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관리다.기본적으로 5만~8만 단어가 입력된 시스템의 번역률은 80~90% 수 준으로 조잡한 번역내용이아직은 많다.이는 컴퓨터가 등록돼 있는 단어대로만 정직(?)하게 번역해내기 때문.따라서 사용자가 전문용어 사전을 구축하고,입력돼 있는 표현을 적절히 고쳐 나가면 번역후 편집과 교정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줄 일 수 있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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