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의 '창조적인 파괴'인 혁신활동이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라고 본 슘페터와 달리 스위지는 자본주의의 실패를 고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기본적인 인식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수주의 경제학자인 슘페터는 스위지의 정신적 지도자(멘터) 역할을 했다. 스위지는 슘페터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모교에서 교수직을 얻지 못하자 미련없이 학계를 떠났다. 스위지는 49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잡지 '먼슬리 리뷰(www.monthlyreview.org)'를 공동 창간했다. '먼슬리 리뷰' 창간호엔 아인슈타인의 '왜 사회주의인가'라는 글이 실리는 등 사르트르.체 게바라 등 당대의 저명한 좌파 지식인의 글이 게재됐다.
동료 폴 바란과의 공저인 '독점 자본'과 모리스 돕 케임브리지대 교수와의 논쟁을 담은 '자본주의 이행논쟁'은 70~80년대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 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