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건강]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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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병원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클리닉 시대를 연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57·사진) 교수. 지난달 말엔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시켜 ‘역시 송명근’이란 찬사를 받았다. 그는 4∼5시간 걸리는 수술을 하루에도 평균 서너 번씩 하는 ‘워커홀릭’. 이렇게 몸을 ‘혹사’하고도 건강할까.

송 교수의 건강관리법은 스트레스·음식·기호식품·운동·체중 등 5가지로 모인다. 이 중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심장병·뇌졸중)·암·사고 등의 유발 원인 No. 1입니다. 스트레스는 천적을 만났을 때 나타나는 신체 반응으로 보통은 5∼10분 내에 사라지지요. 대처법이 ‘맞서 싸우느냐, 도망가느냐’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스트레스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건강에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따라서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풀어야 해요.” 그의 스트레스 관리법은 늘 마음 편하게 일하고,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피하며, 집안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음식 관리의 핵심은 소식·채식·과일 주스와 적포도주 마시기다. 아침은 복분자 주스와 두유 각 한 잔, 점심은 밥 2/3 공기와 약간의 반찬이다. 주변에서 그렇게 적게 먹고 빽빽한 수술 스케줄을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걱정할 정도. 그러나 50대 남성은 이 정도 먹으면 족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복분자 사랑은 조금 유별나다. 복분자가 나오는 7월엔 해마다 전북 고창에 가서 대량으로 구입해 냉동 보관한 뒤 주스를 만들어 수시로 마신다. “포도·복분자·블루베리·크랜베리 주스엔 폴리페놀이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요. 이 성분은 스트레스를 받아 수축됐던 혈관을 이완시켜 주고, 유해산소를 없애 노화를 지연시킵니다. ”

기호식품 관리는 술과 담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담배는 폐암은 물론 혈관 노화까지 유발합니다. 웰빙 시대에 금연은 필수예요. 술은 과음하면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주가 필요하지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적포도주를 20여 년 전부터 즐겨 왔습니다. 단 ‘두 잔의 룰’(술잔으로 두 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은 지키려 노력했어요. 포도주의 경우 잔에 술을 1/3만 채운 것이 한 잔입니다. 잠자기 2∼3시간 전에 포도주를 소량 마셔 낮에 수축됐던 혈관을 풀어 줘요.”

운동은 걷기와 등산을 즐긴다.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관에 탄력을 주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도록 뛰는 무산소 운동은 혈관 건강에 오히려 해롭다고 그는 충고한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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