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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바보들의 게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골프(Golf)는 클럽을 뜻하는 게르만어 「kolf」에서 유래됐다고 한다.그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은 스코틀랜드가 원조(元祖)다.에든버러 근처의 세인트앤드루스가 그「메카」다.모든 규칙은 1754년 이곳의「로열 앤드 에인션트 골프 클럽」에서 만들어졌다.
챔피언전은 초창기 프로들만의 연례행사였으나 1861년「세계에문호 개방(open)」을 선언했다.오늘의 영국 오픈(British Opens)이다.각급 대회이름에 붙는 「오픈」이란 말도 여기서 생겨났다.1894년 미국골프협회의 발족이 후 골프세계의룰은 이 둘이 공동으로 지배한다.
골프의 발전은 비약적이다.2차대전이전 프로골퍼의 대부분은 캐디 출신이었다.그러나 오늘은 대학이 그 요람이다.1930년 로버트 존스는 히코리나무채로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룩했다.영국오픈과 미국오픈,영국아마및 미국아마선수권대회등 4 개 주요 대회를 한해에 모두 석권했다.이후 샤프트가 스틸로 바뀌면서 파워게임으로 격상되고 50년대 샘 스니드와 벤 호건 주도로 정확성과 파워가 함께 하는 게임의 새 차원이 열렸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진행중인 95년도 마스터스대회는 상금및 명성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1934년 골프의 마스터(대가)로버트 존스가 설계한 코스는 골퍼들의 진정한 기량이 저울질되는 「가장 벅찬 코스」로 악명이 높다.11, 12,13의「마(魔)의 홀」이 몰려있는 코너는 불상사가 연발하는「아멘 코너」로 통한다.「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12홀 파3에서 영국의 닉 팔도는 93년 두번 공을 물에 빠뜨리며 7타를 쳐「최악의 기록」소유자다.현재 세계1위인 닉 프라이스는 93년 코너외곽 14홀 파4에서 8타를 쳐 역시「최악」을 기록했다.
최고의 프로들 역시 들쭉날쭉이 심한 현상을 놓고「골프가 과학적 스포츠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30년 존스 이후 그랜드 슬램을 기록하는 슈퍼스타가 없다.물리학적 스윙역학을 터득해도 점수의 43%는 퍼팅에 달려있고 10피트 이상짜리 긴 퍼팅은 운(運)에 좌우된다.스포츠심리학자 보브 로텔라는『골프는 완벽한 게임이 아니다』라는 저서에서「골프의 과학」추구는 「바보들의 짓」으로 규정한다.
「가장 안정됐다」는 톰 카이트와 닉 프라이스가 상담 단골이라니 더욱 놀랍다.
이 「바보게임」이 갖는 미스터리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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