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林圭得.李慶姬부부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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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 재산 불리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아도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아무래도 나가는 돈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일단 아이가 생기게 되면 별도의 보육(保育)비용이 만만찮다.특히 우리나라처럼 보육시설이 아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선 심지어 부부중 한사람이 버는 돈이 고스란히 아이의 보육비에들어가는 가정도 적지않다.
이러다보니 내집 마련도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 만큼 쉽지가않다. 올해 29세 동갑내기인 임규득(林奎得).이경희(李慶姬)씨는 결혼한지 채 1년도 안된 신혼의 맞벌이 부부다.
남편 林씨는 경남기업 건축공사부 대리로 근무하고 있으며,아내李씨는 사설 학원의 영어 강사.
서울양천구신정동의 27평짜리 연립주택에 전세금 3천5백만원으로 보금자리를 꾸민 이들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늦어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집을 장만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재테크 전문가인 양맹수(梁孟洙.주택 은행검사부 반장검사역)차장을 찾았다.
◇현황=林.李씨 부부의 현재 재산은 전세보증금 3천5백만원에주택부금과 계(4개),보험에 들어있는 돈,그리고 우리사주를 포함한 주식을 모두 합쳐 7천34만원이다.
그러나 계(契)4개중 5백만원짜리 하나는 지난해 연말 이미 탔으므로 월 25만원씩을 9개월간 더 부어야 하고,회사로부터 받은 우리사주 보조금(6백82만원)과 자동차구입 보조금(73만원)등 7백55만원은 보너스를 탈 때마다 나눠 갚 아야 한다.
할부로 구입한 자동차 대금도 3백78만원 남아있다.따라서 부채는 모두 1천3백58만원이 되는 셈이다.
맞벌이를 하는 林.李씨 부부의 연간 소득은 3천2백40만원.
연간 남편 林씨가 월급(1백3만원)과 상여금(6백%)을 합쳐1천8백만원,李씨는 1천4백4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린다.한달수입은 평균 2백70만원이 되는 셈인데 이중 1백54만원(이미탄 계에 대한 월부금 25만원 포함)을 저축 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할부금과 우리사주 보조비및 자동차구입보조비 상환용으로 월 48만원이 고정적으로 나가고 나머지 68만원은 생활비로 쓰고 있다.
◇전문가 설계=고정 경비가 다소 많긴 하지만 소득의 절반가량을 저축하는알뜰 가계다.그러나 아직 집을 장만하지 못한 상태에서 60세이후에 연금형식으로 지급되는 노후생활보험을 2개나 들고 있는데다 私금융인 계를 4계좌나 가지고 있어 다소 비효율적이다. 우선 노후생활에 대비,가입하고 있는 보험중 하나를 정리하도록 하자.불입액이 적고 오래 불입한 무지개보험은 만기까지 가지고 가도록 하고 대신 가입한지 1년이 안된 새참사랑 연금보험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해약,고수익상품에 운용하도록 권하고싶다. 보험을 해약한 돈과 여기에 붓던 돈을 새로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넣도록 하자.
월 15만원씩 60개월간 부어나가면 연14%의 금리로 계산할경우 원리금은 1천2백77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96년7월 만기가 되는 새가정복지보험은 만기후 원리금을 적립신탁에 재투자하고 월 12만원씩 새로 증권회사의 근로자장기증권저축에 드는 방식으로 운용하면 44개월후엔 6백76만원이 된다. 사금융에 자금을 과도하게 편중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들고 있는계는 만기가 돌아오면 금융기관의 상품을 이용하도록권하고 싶다.계를 탄 돈 2천만원은 위험이 거의 없고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채권에 직접 투자해보도록 하자.
만기후 계부금은 은행의 적립식 신탁에 새로 부어나가자.96,97년 계 2개가 끝나면 여기에 붓던 돈(각각 85만원.20만원)을 다시 각각 50개월.38개월동안 적립신탁(연 13.5%금리)에 불입해나가면 5년후 원리금은 7천19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런 방법으로 자금을 굴려나가면 5년후인 2000년에는 재산이 2억1천4백81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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