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1년 崔仁基농림수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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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인기(崔仁基)농림수산부장관은 지난 1년간 「천당과 지옥사이」를 여러번 오르내렸다.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 작성과정에서 국민과 대통령을 속였다』는 비난속에 도중 하차한 전임 김양배(金良培)장관의 뒤를 이어 지난해 4월6일 취임할 무렵의 농림수산부는 엉망이었다. 『농안법 파동에 가뭄과 싸우면서도 세계무역기구(WTO)체제출범을 앞두고 농어촌발전대책을 짜야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가뭄으로 갈라진 들녘에 서서 차라리 태풍이라도 오기를 기다릴 때는 대자연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崔장관의 지난 1년이 무력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농안법 파동은 법을 다시 고치며 그럭저럭 수습됐고 가뭄속에서도 작년 벼 농사는 평년작을 웃돌았다.
무엇보다 농특세 15조원,농어촌 구조개선자금 42조원을 28개 농어촌관련법률 제정.개정과 함께 묶어 농어촌 종합발전대책으로 만들어낸 것이 농림수산부가 거둔 최대 수확이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방대한 대책과 자금을 공정.투명하면서도 실효성있게 집행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농림수산부 부터 행정편의주의적 자세를 버리고 농어촌.농어민 중심의 행정을펴나가야 하며 전문성도 강화해야 한다.』 그는 특히 일선 행정기관들이 농어촌발전대책 사업에 적극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지자체간에 경쟁을 붙일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농어촌 발전을 위해 마련한 2백75개 사업에 의욕이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지자체에는 예외없이 예산배정을 줄이도록 할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孫炳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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