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위원장은 60년대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로 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고문 등을 지냈고 현재는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당선인과 그의 인연은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밑그림을 그리던 사공 위원장은 현대건설을 이끌며 그 계획의 실행에 기여하던 이 당선인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그 뒤로 사공 위원장은 청와대·재무부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이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런 만큼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사공 위원장이 이 당선인을 돕겠다고 나선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는 경선 때는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역할을 했고 본선 때는 경제살리기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이 당선인의 측근들은 “이 당선인이 사공 위원장에 대해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이 당선인은 사공 위원장에게 국가경쟁령강화특위를 맡겼다. 특위는 ▶공공 부문 개혁, 정부조직 개편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협약 등 경제 살리기를 위해 이 당선인이 역점을 두는 일을 총괄하는 곳이다. 이 당선인은 또 사공 위원장을 올 초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특사로 파견하기도 했다.
사공 위원장이 새 정부에서 중용되는 데 대해 일각에선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가 이 당선인보다 한 살이 많고 인수위에서도 강현욱(70) 새만금 TF팀장과 함께 ‘맏형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인수위원은 “열린 사고와 국제감각이라는 면에서만 보면 사공 위원장은 젊은이”라며 “생각이 젊다는 점에서는 이 당선인과 닮은꼴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