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버스 돌고 돌아 1시간 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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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쾌적한 전원도시의 면모를 갖춘 교하신도시이지만 불편한 점이 없진 않다. 서울 광화문에서 직선 거리로 30㎞나 떨어져 있다 보니 아무래도 서울로 드나드는 교통이 불편하다. 입주 초기에 비해 서울 도심 및 부도심으로 나가는 광역버스망이 확충되긴 했다. 이들 광역버스는 신촌·서울역·영등포·김포공항 등을 오간다. 그러나 소요 시간이 서울 도심까지 최대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게 단점이다. 버스 노선이 일산을 거쳐 서울로 들어가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일산신도시까지는 10분이면 닿지만 시내 곳곳을 도는 바람에 20분을 잡아먹는다. 게다가 노선마다 배차 간격이 20분 정도나 돼 주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주변에 경의선이 있긴 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 운정·금촌·금릉역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로 20∼30분이 걸려 이용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 김광일 입주자대표 연합회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일산을 거치지 않고 서울로 곧바로 가는 직행 광역버스 신설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역버스 노선 신설은 도심 교통 억제 정책을 펴고 있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다.

주민들은 일산신도시 대화역이 종착역으로 돼 있는 지하철 3호선을 교하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런 방안을 지난해 건설교통부에 건의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주민들은 일산신도시와 교하신도시를 잇는 경전철 노선 구축도 바라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내년 말 제2자유로가 개통되면 교하신도시의 서울 왕래 길은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주택공사는 1조4792억원을 들여 서울 상암∼고양 강매IC∼고양 대화IC∼운정신도시 24.9㎞ 구간에 제2자유로(왕복 6차로)를 내는 공사를 지난해 말 시작했다.

신도시 명칭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파주시는 교하지구와 운정지구를 합쳐 ‘교하신도시’로 통합하자는 입장이지만 아직 주민 및 외지인 사이에선 일반화되지 않았다. 신도시 입구 쪽에 들어서는 열병합발전소 건설 문제도 지역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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