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임하댐 5개월째 발전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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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안동 임하댐이 지난해 9월 태풍 '매미'이후 흙탕물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환경 훼손과 정수 애로 등을 이유로 방류가 중단되면서 발전과 취수가 멈췄다.

실태=수자원공사 임하댐관리단에 따르면 2일 현재 탁도는 평균 180NTU(탁도 단위.빛 통과에 대한 저항도). 안동댐 7NTU 등 국내 다목적댐 대부분이 10NTU를 밑도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임하댐은 매미 이후 최고 1221NTU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하댐은 태풍 등의 영향이 적었던 1996~2001년에는 탁수 발생이 평균 48일, 최대 탁도가 187NTU 정도였다. 태풍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이후 탁도가 심해진 것이다.

임하댐은 태풍'루사'이후 2003년 4월까지 50NTU를 기록한 적이 있어 흙탕물이 사라지려면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임하댐은 탁도가 심해 지난해 11월부터 초당 7t씩 하루 60만4800t의 방류를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하루 7만7000㎾h(3시간30분 가동기준)를 생산하던 발전이 중단됐다.

또 댐 하류에서 하루 3만3000~3만5000t을 취.정수해 수돗물을 안동시민에게 공급하던 용상1,2정수장의 취수가 중단됐다. 대신 인근 길안천 바닥에서 파이프로 뽑아 올린 복류수를 취.정수해 안동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탁수가 계속되면 임하호와 낙동강의 생태계 피해가 우려되고 양질의 원수 확보가 어려워 댐 용수 이용에 제한이 우려된다.

원인=댐 상류인 영양군 일대의 셰일(shale.진흙 등이 굳어져 만들어진 암석)층 분포가 주요 원인이다.

대구환경청이 탁수의 원인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영양군(반변천) 일대의 세일층이 하천범람.주변경작지 유실 등 풍화현상으로 임하댐에 유입된 뒤 미립자 형태로 가라앉지 않아 탁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 대책=대구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말 경북도, 안동시.영양군.청송군, 남부산림청 등과 '임하댐 유역 수질보전 대책협의회'를 구성, 상반기중 장.단기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황선윤 기자

◆ 탁도란=탁도는 '흐린 정도'인 NTU로 나타낸다. 먹는 물의 탁도는 0.5NTU 이하여야 한다. 30NTU 이상을 '육안으로 흐린 걸 느낄 수 있는 고탁수(高濁水)'라 한다. 임하댐 물 180NTU는 농업용수로 겨우 사용하거나 고도정수 처리를 해야 식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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