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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아카데미賞 6개부문 석권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포레스트 검프』의 독무대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골든 글로브상에서도 역시 작품.감독.남우주연상 등 주요부문을 휩쓸어 이번 수상을 짐작케 한바 있다.
또 미국 관객이 뽑은「94년 미국의 가장 슬픈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고난을 성공으로 바꾼 저능아 포레스트 검프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웃음과 감동이 고루 섞인 내용에다 뛰어난 첨단영상기술의 과감한 활용으로 관객들에게 영화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 작품이다.
미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면서 코믹풍과 진지함이 결합된 내용에 요즘 영화답지 않게 순정과 성실 등을 강조,비평가들로부터 호평받은 것은 물론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지난해 미국내에서만3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새의 깃털이 내려앉는 모습과 주인공이 케네디.존슨.닉슨등 미국 전직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탁구치는 장면,그리고 다리가 잘린 상이군인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흡사 실제화면처럼 처리해 첨단기술영화의 진수를 보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94년 여름 미국 개봉 직후 월남전 참전등 미국 현대사를 지나치게 미화하고 공화당의 이념인 가정의 가치 존중을지나치게 강조해「기술은 진보이면서 내용은 보수」란 평가를 일부에서 받기도 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10월 개봉후 1백만명이 넘는 관객동원을 기록하고 1월말 막을 내렸다가 3월부터 10개 지방극장에서 재개봉에 들어갔으며 4월1일 명보극장에서 재개봉된다.현재 23주 연속 상영이란 국내 외화 최장기 상영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해 흥행대작이었던 만화영화 『라이언 킹』은 작곡상.
주제가상을 받아 94년 개봉영화중 가장 음악성이 뛰어난 영화임을 확인시켰다.『라이언 킹』은 지난해 봄.가을 두차례 개봉된 작품인데 일부극장에서 4월중 다시 재개봉할 예정이 다.
조연남우상.분장상을 받은 『애드 우드』와 의상상을 수상한 『사막의 여왕 프리실라의 모험』은 여장남성과 동성애 분위기가 문제돼 국내 상영이 이뤄지지 못한 작품들.
蔡仁澤기자 『사막의 여왕…』은 하명중영화제작소에서 들여와 지난해 공륜에 심의를 신청했으나 『동성애 분위기가 있어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수입불가판정을 받은 바 있다.
공포물을 주로 만들어온 3류감독의 실화를 다룬『애드 우드』는여장남자가 나오는 장면때문에 수입불가를 우려해 아예 국내 상영기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퀀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은 각본상 하나만 얻는데 그쳐 이변으로 지적됐다.이에관해선 지나친 폭력장면이 문제가 됐다는 평이 지배적.
94년 뉴욕영화제 초대작인 우디 앨런의 『브로드웨이를 지나가는 총알들』도 여우조연상에 그쳐 아카데미상이 지나치게 흥행작 위주로 시상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채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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