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용의자 긴급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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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창경궁 문정전 화재 현장. [중앙포토]

숭례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는 11일 방화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채모(70)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채씨가 2006년 4월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질러 4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냈던 방화범이어서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이날 검거했다.

경찰은 강화도 화점면 채씨의 은거지에서 방화 사건 직전 목격자들이 봤던 동일한 종류의 사다리, 배낭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휘발성이 높아 방화에 이용되는 시너 1병도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화재 사건 60대 전후의 남성이 등산용 배낭과 알루미늄 사다리를 메고 누각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사건 당일 행적과 관련, 용의자 채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알리바이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2일까지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경찰은 제보를 받고 강화도의 이혼한 전처의 집에서 채씨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용의자 채씨의 행적에 의문이 많아 심야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채씨는 현재 숭례문 방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소방 당국, 서울시청,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숭례문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벌여 라이터 2개와 출처 불명의 사다리 2개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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