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한국영화 탄생 75주년 영화자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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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特別 뉴-쓰』『4290년 初春을 裝飾하는 最高 豪華 결정판』『보시라 斷乎!』….40년전의 젊은이들을 극장으로 유혹했던 영화 포스터의 문구들이다.
올해 제33회 대종상 영화제 축제중 하나인 「한국영화 탄생 75주년 영화 자료전」(31일까지 호암아트홀 로비)에는 50~60년대 영화 포스터와 전단.잡지,감독들의 육필원고등 각종 영화 자료 2백여점이 전시되고 있어 올드팬들에게는 물론 신세대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임권택감독의 62년 데뷔작으로 국도극장설프로였던『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비롯,코주부 김용환(金龍煥)이 특별출연했던 『서울의 휴일』(56년),최지희의 데뷔작 『아름다운 악녀』(57년),이형표감독의 『아름다운 囚衣』(62년)등 25편의 포스터가 개봉당시 이후로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또 32년작『님자업는 나루배』를 비롯해 『춘향전』(55년),『자유부인』(56년),김지미와 안성기의 데뷔작인『황혼열차』(57년),『잃어버린 청춘』(57년),『검사와 여선생』(58년)등 우리 영화사의 고전(古典)포스터들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제는 이 세상에 없거나 원로가 된 장동휘.허장강.김신재등 남자배우와 전옥.복혜숙.나애심.김혜정등 여배우들의 사진「그 시절 그 모습」은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67년 50원하던 단성사 극장표,길가 전봇대에 붙어있던 영화 전단,『映畵世界』『씨네마』『실버 스크린』등 각종 영화 잡지,유현목 감독의 세트 도면과 신봉승 감독이 직접 쓴 콘티등도 진기한 구경거리다.
이같은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사람은 영화기획자 정종화(鄭宗和.53)씨.국교 5년때 존 웨인의 서부영화에 빠져 영화에대한 애정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鄭씨는 자타가 공인하는「영화계 마당발」로 전국을 돌며 자료를 수집하는게 어느덧 삶의 의미가 돼버렸다고 말한다.
鄭씨가 가장 아끼는 원본 포스터는 현재 국내에 두장뿐이라는『거경전(巨鯨傳)』(44년작).
자신이 사는 아파트 지하에 40여년간 모은 1만여점의 자료를보관하고 있다는 鄭씨의 바람은 자신의 소장품들이 제대로된 「전시룸」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鄭亨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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