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김원기 전 국회의장 “총선 불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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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의 김원기(71·전북 정읍·사진) 전 국회의장이 18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김 전 의장의 한 측근은 9일 “김 전 의장이 설 연휴 기간인 6일 정읍 출신 도의원, 시의원, 그리고 지역구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며 “다음주 중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선 패배와 더불어 총선에서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엄중한 상황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에서 막후 조율을 해 온 그는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하고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6선인 김 전 의장은 통합신당 의원들 중 최다선이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결정으로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진·원로들의 2선 퇴진론과 ‘호남 물갈이’ 등 공천 쇄신 주장에 적지 않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에 이어 4선의 임채정 국회의장도 2월 국회가 끝나는 대로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가 국회 주변에 돌고 있다. 하지만 임 의장 측은 이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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