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성공 어드바이스 <44> 성과급에 불만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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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과급 시즌입니다. 혹시나 기대했는데 회사는 역시나 내 실적만큼 주지 않았습니다. 사장에게 따져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 사장은 원래 짠돌이야”라고 푸념하면서 참아야 할까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익명의 독자)

A: 아주 흔한 일입니다. 직원의 불만 중 가장 민감하고 강렬한 게 바로 성과급 문제입니다. 해결책이 분명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따지고 들어 봐야 “공정하게 평가해 제대로 지급했다”는 말만 들을 뿐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 당신도 뾰족한 반박 논리를 찾기 어렵지요.

당신의 질문이 아주 짧기 때문에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CEO)나 부서장이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원은 불만을 품습니다. 왜 그럴까요? CEO가 아주 인색하거나 스프링클러처럼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나눠 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인색한 CEO는 스크루지처럼 가능한 한 적게 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주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어쩔 수 없이 줘야 할 상황에 놓이면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조금 내놓습니다. 그리고 “올해 경영 사정이 너무 나쁘다”고 말하기 일쑤입니다. 직원들이 신명 나게 일할 리 없지요. 창의력을 발휘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생산성이 높아질 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반면 일부 CEO는 스프링클러 같습니다. 모든 잔디에 골고루 물을 뿌리듯 모든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공평하게 나눠 줍니다. 사람마다 실적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습니다. 이런 CEO는 이렇게 하는 게 공평하고 팀워크도 높인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회사의 실적이 나쁜 때는 모든 임직원의 보수를 공평하게 삭감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스프링클러형 CEO는 결단력이 떨어지는 인물입니다. 실적이 나쁜 직원을 불러 대놓고 왜 성과급을 줄 수 없는지 말할 용기가 없다고 하겠죠. 이런 비즈니스 리더는 뛰어난 직원을 붙잡아 둘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과급을 제대로 지급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첫째, 직원들의 실적을 제대로 평가해야 합니다. 둘째, 평가한 실적에 따라 엄정하게 지급합니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주지 않는다는 게 원칙입니다. 그 직원의 체면이나 조직의 단합은 실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말처럼 쉽지 않다고요? 아닙니다. 이 방법 외에 무슨 비법이 있겠습니까. 회사의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정비해 임직원이 신뢰하도록 한 뒤 최고 실적을 낸 직원에게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성과급을 한번 줘 보라고 나는 CEO들에게 조언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도 술렁대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의미를 해석하기 바쁩니다.

뛰어난 성과를 낸 직원이 기대한 액수보다 더 받으면 감동합니다. 더욱 신명 나게 일합니다. 더 좋은 실적으로 보답합니다. 돈의 위력이지요. 공평무사하게 돈을 주면 수퍼 스타급 직원을 데리고 일하기 힘듭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보상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우리 회사 CEO가 꼭 필요할 때 아낌없이 돈을 쓰는 인물이라고 믿고 따르게 마련입니다.

정리=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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