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김포 잇는 국도4호선 낙석방지시설 안돼 차량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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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주시~감포를 잇는 국도4호선에 낙석방지시설이 제대로 안돼있어 차량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 곳은 동해안과 연결된 관광코스로 휴일이면 3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간선도로지만 낙석방지시설이 허술해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낙석사고 위험지역은 경주시황룡동과 양북면장항리 사이 1.6㎞구간.해발 3백m 높이의 관해동휴게소에서 장항리까지 S자형 도로에는 높이 5~20m의 절개지가 10여군데나 방치돼 있다.절개지 아래에는 높이 1m정도의 낙석방지용 철망이 설치돼 있지만대부분 파손됐고,성한 곳마저 녹이 슬어 떨어지는 바위나 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지난 6일에는 이 구간 중간쯤에 있는 절개지에서 바위가 떨어지면서 차량통행이 막혀 통행인들이 직접 바위를 치우는 소동을 빚기도 했 다.
관해동휴게소에서 감포쪽으로 1백여m지역에 있는 절개지는 높이가 20m나 되지만 콘크리트로 덮인 산허리가 무너져 시뻘건 흙과 바위가 그대로 드러나있다.
게다가 돌이 떨어져 뚫어진 철망은 나일론끈으로 엮여 있고 나머지 지역은 아예 철망과 철주(鐵柱)가 떨어져나가고 없다.제대로 설치된 철망들도 대부분 심하게 녹슬어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바위가 떨어지면서 콘크리트 옹벽이 부서지고 절개지 암벽에도 금이 가 있는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관광객 崔병규(36.대구시수성구수성동)씨는『이 곳에 올때마다무너져 내린 곳을 발견할 수 있다』며『절개지에 흙이 흘러내리는데도 방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관리자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91년부터 경주~감포를 잇는 직선도로공사를 시작하면서 이 구간이 폐지된다는 이유로 땜질식 철망보수공사만 하고 있을 뿐 근본적인 도로안전대책을 제대로세우지 않고 있다.
더욱이 포항~감포간 도로직선화 공사가 올연말에서 내년말로 완공예정일이 늦춰져 이 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위험은 계속될전망이다.
[慶州=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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